박대수 KT 전무(CR부문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KT의 북한 IT 협력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KT가 북한과 IT 협력 모델로 클라우드 기반 원격진료 서비스, 홀로그램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전자신문, 동북아ICT융합포럼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박대수 KT 전무(CR부문장)는 “대북 제재 해소 전에 남북 IT 분야에서 상호신뢰가 중요하다”며 “KT는 자문단도 구성했다. 북한과 IT 협력은 북한이 우리를 인정할 수 있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이를 위해 KT는 대북 제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도적 차원에서 협력 방안을 3가지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는 헬스케어다. 남북한 의사가 클라우드 시스템에 데이터를 공유하고 화상회의로 환자를 협진 할 수 있다”며 “플랫폼에 기록해서 협진을 할 수 있다. 협진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 확보를 위한 기기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KT는 중소기업들과 협력한 헬스케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또 제3 세계에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한 사례도 있다. 다만 환자 의료 정보 문제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는 “가장 큰 문제가 환자의 개인정보를 어디에 둘 것인지 여부일 것이다”라며 “환자 데이터를 어디에 둘지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이산가족상봉에 IT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박 전무는 “KT는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지원했다”며 “나아가 홀로그램으로 상봉을 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대회 당시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를 홀로그램으로 등장시킨 바 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쪽에 홀로그램 스튜디오를 구축해서 서로 홀로그램으로 이산가족상봉을 하면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KT는 방송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북한이 태국의 타이콤 5호 위성으로 조선중앙TV를 방송하고 있다”며 “KT의 무궁화6호, 7호 위성을 활용할 수 있다. 정치색이 띄지 않는 방송부터 할 수 있다. 한반도 채널에서 사극을 공동 제작하고 스포츠, 어린이, 문화, 예술 등 부분을 체제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협력과 관련해 KT는 당장 제공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10만 대 가량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와 함께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될 경우 개성통신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박 전무는 “통신허브를 만들기 위해 개선통신센터 구축을 하다가 중단됐다.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면 다시 게재를 할 것이다”이라며 “이를 북한 경제특구와 연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또 대북제재 해제 후 북한의 전면개방 시 5G 통신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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