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집 동의 없이 이름, 주소, 전화번호 수집

출처: 백두칭송위원회 구글 문서

김정은 찬양 논란을 빚고 있는 일명 백두칭송위원회가 김정은 북한 로동당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환영단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백두칭송위원회는 11월 30일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백두칭송위원회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이 김정은 위원장 대학생, 시민 환영단을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백두칭송위원회는 공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방문을 합의했다.  북측 지도자가 남측에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평양 시민들에게 열렬한 환대를 받은 만큼 우리 국민들도 답해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고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면 우리 국민들도 환영해야 하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 생각된다"며 환영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 대학생 시민 환영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구글 문서(DOCS)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참가 신청서를 보면 환영단은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의 환영 분위기를 높여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를 하게 된다. 또 김정은 위원장 환영 엽서를 쓰고 김 위원장 서울 방문 당일 환영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출처: 백두칭송위원회 구글 문서

그런데 백두칭송위원회는 참가자들의 이름, 전화번호, 연령, 주소 등으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대한 동의 조항이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공지는 없는 상황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

백두칭송위원회는 11월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위원회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찬양한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의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표현의 자유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위원회의 지나친 활동이 오히려 반감을 가져오고 남남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광화문에서 이들의 활동을 본 한 시민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백두칭송위원회) 과도한 언행에는 거부감이 든다"며 "저런 행동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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