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QR코드 모습

북한이 QR코드 등과 같은 2차원바코드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북한 내에서 수입 상품에 대해 2차원바코드를 붙여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월 13일 보도했다.

로동신문 기사는 “현재 북한 화장품공장, 식료공장 등 많은 공장, 기업소들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1차원상품식별부호와 2차원상품식별부호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러 무역 및 상업봉사단위에서도 수입상품들을 북한에 들여온 날자와 보관기일, 검사검역정형 등 해당한 품질내용을 밝힌 2차원상품식별부호를 붙여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특히 국가품질감독위원회 관계자가 직접 작성했다. 기사는 “우리는 상품식별부호도입사업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의를 잘 알고 이 사업을 힘 있게 밀고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동신문은 현재 이용되고 있는 상품식별부호 즉 바코드에는 각이한 너비의 검은색과 흰색의 선들로 표기한 일명 선부호라고 부르는 1차원상품식별부호와 4각형 모양의 평면위에 짧은 선이나 점, 공백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수직 또는 수평방향으로 넣어 표기한 2차원상품식별부호가 있다고 소개했다. 

1차원상품식별부호는 제품을 생산한 나라와 생산한 단위, 생산제품 등의 정보를 디지털화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차원상품식별부호는 임의의 정보를 디지털화해 표현할 수 있으며 1차원상품식별부호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로동신문은 밝혔다. 2차원 바코드에서는 문자와 수자, 특수기호, 바이트자료 등 정보형식에 제한이 없이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차원바코드는 수천자의 문자를 표현할 수 있으며 표현능력에서도 우월하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망하는 1차원상품식별부호는 우리가 흔히 아는 바코드이고 2차원상품식별부호는 QR코드 등 2차원바코드를 뜻한다.

로동신문은 장점으로 인해 2차원상품식별부호가 제품의 정보만을 표현하던 이전의 응용범위를 벗어나 그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제품의 위조방지에 이용되고 있으며 종전의 부호서술방식에 색변화를 더해주는 방법으로 정보적재능력을 보다 높이고 기본정보를 사람의 눈으로 식별할 수 없게 화상에 은폐시키는 기술을 이용해 위조방지성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현재 세계적으로 전자결제와 2차원상품식별부호기술이 결합돼 널리 도입되면서 구매자들이 손전화기(휴대폰)로 임의의 장소와 시간에 상품에 표기된 상품식별부호를 식별하여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상품식별부호의 도입과 이용이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맞게 소비품을 비롯한 모든 제품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이고 가짜상품, 위조 상품의 유통을 없애며 상품판매봉사의 정보화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99년 1월에 상품식별부호와 관련한 국제기구인 국제상품분류표식협회에 가입했으며 모든 상품들에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1차원상품식별부호와 함께 2차원상품식별부호를 도입하고 있다고 로동신문은 소개했다. 또 세계적 추세에 맞게 휴대폰에 의한 상품식별부호검사체계를 운영해 상업봉사사업을 정보화하고 북한 상품의 국제적 신용을 높이며 인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2차원바코드를 자체 생산제품 유통뿐 아니라 수입제품 유통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북한은 2차원바코드를 스마트폰 등과 연계해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차원바코드와 결제 서비스 연계를 이야기한 만큼 북한 내에서도 QR코드 기반 결제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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