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북한 ICT 10대 전망 조사

출처: 조선중앙통신
출처: 조선중앙통신

지난 2024년에 이어 올해 북한과 러시아의 IT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한ICT연구회와 NK경제는 28명의 북한 과학기술, IT 전문가들과 2025년 예상되는 북한 ICT 이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의 북한의 ICT 10대 이슈는 다음과 같았다.(여기서 번호는 순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1. 북한-러시아 인공지능 공동 연구 및 국제 공조 추진

2. 북한판 챗GPT 등장

3.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연구 확대

4.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북한의 사이버전략 변화

5. 금융정보화 추진과 결제시스템 확산

6. 다음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출시

7. 국제 IT 행사 참가 확대

8. 국가공무 정보화 본격 추진

9. 지역 과학기술보급중심 확대 및 문화생활거점으로 기능 확장

10. 스마트병원시스템 오픈 등 의료IT 서비스 고도화

 

<2025년 10대 이슈> 1. 북한-러시아 인공지능 공동 연구 및 국제 공조 추진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024년 6월 정상회담을 갖고 다방면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두 나라는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등 부문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AI가 IT와 별개로 언급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두 나라는 AI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 해 10월에 정보산업싱이 러시아 IT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북한과 러시아가 2025년 AI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다. 북한과 러시아 AI 연구진이 상호 방문을 하거나 공동 학술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공동 논문을 작성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AI 통제, 규제, 자주권 확보 등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적 논의에서 보조를 맞출 수도 있다. 이 경우 북한의 AI 환경이 미국, 한국 등 서방과 다른 러시아 등에 맞춰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0대 이슈> 2. 북한판 챗GPT 등장

북한은 지난해 내부 자료를 통해 미국 IT 기업 오픈AI의 챗GPT를 소개했다. 이는 북한의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하지만 북한이 챗GPT 등을 공개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철저하게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연구원, 해외 주재원들에게도 정보수집 이외의 인터넷 사용을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생성형 AI를 서비스하는 것은 미국 IT 회사다. 또 생성형 AI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알 수 없다는 것도 북한 당국 입장에서 부담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북한 환경에 맞는 자체적인 생성형 AI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생성형 AI의 경우도 오픈소스로 기술이 공개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출처: 북한 논문
출처: 북한 논문

<2025년 10대 이슈> 3.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연구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암호화폐 시장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하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북한 연구진들이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암호화폐 관련 논문도 확인됐다. 해당 논문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관련된 내용도 담겼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향후 동향이 주목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거래, 수익 창출을 위한 연구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5년 10대 이슈> 4.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북한의 사이버전략 변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 한국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미국 바이든 정부 시절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친분을 언급했다.

이에 1월 20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또 다시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미 회담 등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북한이 사이버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북한의 IT 활동을 제재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협상 과제에 포함될 수도 있다.

 

<2025년 10대 이슈> 5. 금융정보화 추진과 결제시스템 확산

북한이 2024년 10대 최우수정보기술기업들을 소개하면서 금융정보화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10대 기술으로 선정된 평양광명정보기술사는 자동입출금기를 북한식으로 개발 도입하고 카드결제기 통합프로그램, 카드조작시스템 등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또 만경대무역회사는 지능형 카드결제기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이 금융정보화, 전자결제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북한 기업들이 지난해 9월 금융 IT 제품을 선보인 만큼 2025년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 

 

<2025년 10대 이슈> 6. 다음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출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21년 1월 당 8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다음세대 이동통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통신하부구조(인프라)의 기술 갱신을 다그치고 이동통신기술을 발전시켜 다음세대통신으로 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동통신은 3~3.5G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북한이 다음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다만 다음세대 이동통신이 4G인지 5G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소개하면서 다음세대 이동통신을 언급했다. 그런데 2025년이 5년차가 되는 해이다.

따라서 북한이 올해 그동안 준비한 다음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025년 10대 이슈> 7. 국제 IT 행사 참가 확대

지난해 2월 주용일 정보산업상(정보산업성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국제회의대표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유라시아정보기술포럼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북한 정보산업성 국장이 북한의 국가정보화 전략과 현황 등을 소개했다. 북한 정보산업성 관계자들이 러시아 뿐 아니라 다른 나라 IT 관계자들과도 회담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북한이 올해 해외 IT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2025년 10대 이슈> 8. 국가공무 정보화 본격 추진

지난 2022년 2월에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공무 정보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김덕훈 내각 총리는 내각사업보고를 통해 “정보산업부문에서 나라의 정보통신을 발전시키고 여러 가지 전자제품, 전자설비들을 국산화하며 국가공무를 정보화하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국가공무 정보화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2025년 1월초 국가공무 정보화가 다시 등장했다. 내각과 경제지도기관들의 경제사업를 소개하면서 “국가공무의 정보화를 다그치며 기관, 기업소들의 급수를 합리적으로 정하기 위한 대책적 의견들이 종합되고 있다”고 언급됐다.

북한은 2022년 국가공무 정보화를 추진했고 이제 시스템 개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 실제 국가공무 정보화 적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2025년 10대 이슈> 9. 지역 과학기술보급중심 확대 및 문화생활거점으로 기능 확장

김정은 위원장이 2024년 8월 지방공업공장 건설장들을 현지 지도하면서 과학기술보급거점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9일 연설에서 과학기술보급중심을 종합적인 문화생활거점으로 확장해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군들에 현대적인 정보기술수단들을 갖춘 과학기술보급거점만이 아닌 주민들이 영화도 관람하고 체육문화생활도 하며 위생환경조건이 보장된 상업망들과 기타 각종 편의시설들도 포함된 다기능화 된 복합형문화중심을 건설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계획과 건설예산도 언급했다.

이런 지시가 있었던 만큼 2025년 종합적인 문화생활거점으로 역할이 확장된 지녁 과학기술보급거점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0대 이슈> 10. 스마트병원시스템 오픈 등 의료IT 서비스 고도화

2024년 2월 북한 고위 관계자들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20년부터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추진했다. 당시 북한은 평양종합병원에서 최신 기술을 이용한 의료정보시스템이 운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평양종합병원이 완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2024년 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이 다시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속도를 낸 만큼 2025년에는 병원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주장처럼 병원에 최신 의료정보시스템이 도입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정보화 추진에 노력했던 북한이 성과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구급의료봉사지휘체계(시스템)를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평양시, 평안북도, 강원도 등에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북한 ICT 동향 조사 2024'에도 수록됐다.

 

<북한 ICT 분야 2024년 10대 뉴스 선정 및 2025년 10대 이슈 전망 설문조사>

  - 설문기간: 2025년 1월 10일 ~ 1월 13일

  - 참 여 자: 총 28명 이름 (가나다 순)

  * 강진규 NK경제 대표

  * 강호진 SK텔레콤 부장

  * 김동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수석연구원

  * 김서경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실장

  * 김성우 한림대학교 부교수

  * 김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김지완 SBS A&T 매니저

  * 김지희 KAIST 부교수

  * 김종일 전 SBS 프로듀서(PD)

  * 김태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수석

  * 박지현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 

  * 박지현 SPN서울평양뉴스 기자

  *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chancellor)

  * 변학문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 서소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연구위원

  * 성향숙 APCICT, ICT policy and program officer

  * 손광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실장

  * 이정진 KT 경영지원담당

  * 이형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 윤세라 덕성여대 지식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정교일 조선대학교 교수

  *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문위원

  * 표창균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본부장

  * 한승대 동국대학교 대우교수

  * 한억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 황주희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허재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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