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을 교체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출신의 리두일 위원장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전임 리충길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과학교육부장으로 임명됐다. 당 중앙위원회 과학교육부장은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출신의 태형철 비서가 맡고 있었다.

로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2022년 6월 8일부터 10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조용원, 조춘룡, 전현철, 리충길, 리선권, 한광상을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조용원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에, 리충길은 당 중앙위원회 과학교육부장에, 리선권은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됐다. 이전 당 중앙위원회 과학교육부장은 태형철로 알려져 있으며 신임 리충길 부장은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조춘룡은 당 군수공업부장에, 전현철은 당 비서 겸 경제부장에, 한광상은 당 군수공업부장에 발탁됐다.

또 로동신문은 전승국을 내각부총리로, 최선희를 외무상으로, 박형렬을 식료공업상으로, 곽정준을 상업상으로, 리두일을 국가과학기술위원장으로, 김두일을 내각 정치국 국장 겸 당위원회 책임비서로 임명했다.

리두일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출신 인물로 추정된다. 북한 언론이 불과 수년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장, 일꾼 등을 소개된 인물로 보인다.

2019년 1월 9일 로동신문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관계자들과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는데 여기에 리두일 위원장이 등장한다.

당시 리두일 국장은 “올해(2019년)에 첨단과학기술부문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대규모연속생산공정의 자동화, 지능화를 위한 핵심설비인 분산형조종체계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연구제작하고 경제작전과 지휘를 정보화, 과학화하는데 이바지하는 체계를 개발하며 나노산업창설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적인 통합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측정계기들을 우리의 두뇌와 기술로 연구개발하기 위한 과제를 비롯한 대상과제수행에서도 국가과학원의 여러 연구소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권위 있는 과학연구기관과 대학들이 결정적인 몫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1년 12월 3일 로동신문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관련 기사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도 리두일 위원장이 등장한다. 당시 리두일 위원장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일꾼으로 소개됐다.

리두일 위원장은 당시 로동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북한)식의 효율적인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가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하여 부문과 지역, 단위의 발전을 적극 추동하려는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열의가 비상히 높아가고 있다. 특히 자원개발성, 국토환경보호성, 석탄공업성을 비롯한 성, 중앙기관과 김책공업종합대학, 국가과학원, 농업연구원, 의학연구원 등 교육, 과학연구기관의 일군들이 이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재관리를 과학적으로, 계획적으로, 전망적으로 하자면 인재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여야 한다. 때문에 이 사업을 맡은 일군들의 책임과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에 이미 등록된 인재라 할지라도 기술기능급수가 올라갔거나 어느 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였다고 하면 그에 대한 정보를 제때에 갱신하여야 한다.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들에서 인재정보등록사업이 정확히, 신속히 진행될 때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가 큰 은을 낼 수 있다. 모든 일군들은 인재정보등록사업이자 자기 부문과 지역, 단위의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2019년에 국장, 2021년말에 일꾼으로 불렸던 리두일을 북한의 국가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위원장에 파격 발탁한 것이다.

리두일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으로 볼 때 그는 과거 산업정보화, 다른 기관들과 협력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리두일 위원장을 발탁한 것은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 구축을 성공적으로 보고 있거나 또는 그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북한이 과학기술 인재관리를 더 강화하기 위해 리두일 위원장을 발탁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리충길 전임 위원장이 당 과학교육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북한이 그가 추진한 과학기술정책과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이날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등에 참석했던 최선희 국장을 외무상으로 임명했으며 강경 발언으로 남한에서도 잘 알려진 리선권을 대남 담당인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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