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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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북한 IT 분야의 최대 이슈는 북한과 러시아, 북한과 중국의 IT 협력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ICT 분야 북한 연구와 남북협력 관련 산학연 관계자들의 연구모임인 ‘북한ICT연구회’와 북한ICT전문미디어기업인 ‘NK경제’는 2020년부터 매년 북한의 ICT 10대 뉴스와 이슈를 선정해 오고 있다.

한 해 동안 관심을 끌었던 뉴스를 10건 선정하고(10대 뉴스), 새로운 해에 주목할만하거나 발생 가능성이 높은 10건의 이슈(10대 이슈)을 전망하는 것이다.

북한 ICT 2024년 10대 이슈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나타나는 근거들을 기반으로 2024년에 전망을 하고자 했다.

먼저 집필진이 10대 뉴스와 이슈에 관한 초안을 작성하여 그 내용에 대해 북한ICT연구회 회원을 중심으로 관련 전문가들의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설문에는 과학기술, ICT, 남북, 북한 등 부문의 전문가 28명이 참여했다. 이 설문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되, 집필진들이 깊이 있는 데이터 분석과 논의를 거쳐 북한 ICT 2024년 10대 이슈를 전망했다.

북한 ICT 2024년 10대 이슈

2024년 북한 ICT 분야 10대 전망과 관련해 한미일과 북중러 갈등 구조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북한이 IT 분야에서 한국 등과 갈등하는 것을 넘어 중국, 러시아 등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김정은 총비서가 차세대 이동통신 전환을 지시한지 3년이 지난 만큼 좀 더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불었던 만큼 북한에서도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 분야의 변화를 볼 때 2024년에 전자화폐, 전자결제가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2023년 북한이 국가 경제, 국가 공무 시스템 구축을 언급했기 때문에 시스템이 2024년 개통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2024년의 북한의 ICT 10대 이슈로 전망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여기서 번호는 순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1. 북러, IT 분야로 협력 확대

2. 중국의 국제 IT 행사 참여

3. 한미일 대북 IT 제재 강화와 북한의 반발

4. 차세대 이동통신 추진 로드맵 수립

5. 북한판 전자정부 시스템 오픈 

6. 농업경영정보시스템 확대 도입

7. 생성형 AI(챗GPT) 이용 모색

8. AI 교육 확대 및 AI 전문교육기관 설립

9. 전자화폐 및 전자결제 적용 확대

10. 대학생들, 국제 IT 경진대회 출전

 

1. 북러, IT 분야로 협력 확대

2023년 9월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 

북한은 한국, 미국 등과 갈등 속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 우주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학기술, IT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2023년 11월 15일 평양에서 북한과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10차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북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무역, 경제,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의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또 북한 언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인공지능발전전략에 관한 정령을 비준해 대학들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한 조치들을 확대하고 개별적 생산 단위들과 기업체들에서도 인공지능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AI, IT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 중국의 국제 IT 행사 참여

북한은 2020년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경을 봉쇄했다. 이같은 봉쇄 정책은 2023년 중반이 돼서야 풀렸다. 북한은 2023년 중국과 항공편 운영을 재개하고 국경을 통한 물품 반입도 본격화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 교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복구되면서 IT 부문의 협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023년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대거 참석했던 것처럼 중국에서 열리는 IT 박람회 등에 북한 대표단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 한미일 대북 IT 제재 강화와 북한의 반발

2023년 한국 정부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이 북한에 대한 사이버 제재를 강화했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반발하고 있는데 IT, 사이버 분야 제재에도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외무성, 선전매체 등을 통해 사이버 제재에 대해 반박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런 제재에 대응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 러시아 등과 IT 부문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4. 차세대 이동통신 추진 로드맵 수립

2021년 1월 김정은 총비서가 당 8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다음세대(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전환을 지시했다. 

이에 그동안 북한은 4G,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런데 2024년은 만 3년이 지나는 시점이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만 3년이 지났음에도 연구개발만 하고 있기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까지 연구개발을 하고, 언제 시범사업을 하며, 실제 전환을 몇 년 후 추진할지 로드맵을 마련해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5. 북한판 전자정부 시스템 오픈 

2022년부터 북한에서 국가 경제, 국가 공무체계(시스템) 구축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국가 경제, 국가 공무시스템은 전자정부 시스템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10월 2일부터 31일 개최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3에서도 국가 경제, 국가 공무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노동신문은 국가 관리, 경제 관리의 정보화 실현에 이바지하는 성과들이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국가 경제실태를 종합적으로 장악 분석해 전반적 경제 활동을 통일적으로 지휘하는데 이바지하는 정보시스템 등이 출품됐다는 것이다. 또 국가 공무의 전자화를 하루 빨리 다그쳐 나가는데 정보산업성 정보화국 중앙정보화연구소, 중앙정보화품질연구소와 국가과학원 지능정보연구소, 철도성 정보기술연구소 등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서 소개된 것으로 볼 때 국가 경제, 국가 공무시스템이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시스템 개통이 2024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6. 농업경영정보시스템 확대 도입

북한이 농업 발전 지원을 위한 농업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2023년까지 북한이 추진한 정보는 농사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먼거리영농기술문답 서비스, 농업과학기술 앱 보급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업 부문에서 실제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장, 농사 업무 자체를 정보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2024년에는 농업경영정보시스템이 개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7. 생성형 AI(챗GPT) 이용 모색

2023년 미국 기업 오픈 AI가 제공하는 생성형 AI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생성형 AI 개발에 나섰다. 

2023년 챗GPT 등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각국 정부,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업무에 활용할지 또 부작용은 없는지 분석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AI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의료, 농업,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했다. 북한도 생성형 AI 열풍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생성형 AI 연구개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8. AI 교육 확대 및 AI 전문교육기관 설립

북한은 IT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초중등 학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교육하고 있다. 최근 AI 열풍과 북한의 AI에 대한 관심을 고려했을 때 IT 교육을 넘어 AI 교육이 초증등 부문에서 이뤄질 수 있다.

또 AI 시대에 AI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전문교육기관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9. 전자화폐 및 전자결제 적용 확대

노동신문이 전자화폐(북한 표기 전자화페)가 효용성이 높다고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의 입장, 정책 등을 소개하는 당 기관지다. 때문에 노동신문이 전자화폐를 긍정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관련 정책 추진을 위한 것일 수 있다.

또 2023년 북한에서 디지털 금융과 관련된 움직임이 나타났다.  김일성종합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금융조작체계(시스템)를 소개했다. 조선중앙TV 영상에서는 QR코드를 통해 결제하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전자화폐, 전자결제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는 북한 내 전자상거래, 전자상업화와 긴밀히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 대학생들, 국제 IT 경진대회 출전

북한은 IT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국제 대회에 참가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국제 대회 참가에 제약이 있었다. 2021년 10월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2021 ACM-ICPC 월드 파이널스(World Finals)’ 출전권이 있었음에도 북한 학생들이 불참했다.

대신 북한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코드쉐프 대회와 미국 해커어스 경진대회에 학생들을 출전시켰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고 북한이 국경을 개방한 만큼 적극적으로 국제 대회에 학생들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ICT 분야 2023년 10대 뉴스 선정 및 2024년 10대 이슈 전망 설문조사

- 설문기간: 2023년 12월 15일 ~ 12월 19일

- 참 여 자: 총 28명 이름 (가나다 순)

*강진규 NK경제 대표

*김동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수석연구원

*김민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서경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성우 한림대학교 교수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심의관

*김지완 SBS A&T 차장

*김종일 SBS PD

*김태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성과관리팀 팀장

*박지현 SPN 서울평양뉴스 기자

*박중득 KT 차장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교수 및 명예총장

*변학문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서소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연구위원

*성향숙 ESCAP/APCICT ICT policy and program officer

*손광수 KB경영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정책AI연구센터장

*이요셉 한국무역협회 차장

*이정진 KT 남북협력TF장

*이형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유현욱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단장

*윤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구원

*정교일 조선대학교 객원교수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표창균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본부장

*한억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황주희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허재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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