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영화 모가디슈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됐을 수 있습니다.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과 북의 대사관 직원들이 함께 탈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사실 2021년 영화 모가디슈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영화들이 남북 상황으로 억지 감동을 만들어 내려하거나 코미디 같은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영화 모가디슈 역시 억지 눈물을 짜내는 그렇고 그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본 영화 모가디슈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영화였다.

이 영화는 소말리아 내전 당시 긴박한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 남과 북 대사관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지만 과하지 않다.

영화의 서사를 통해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남한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남한 대사관 직원들이 북한 사람들을 의심하는 상황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갈등 구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남과 북의 불신과 단절을 느끼게 해준다. 

베테랑, 베를린, 짝패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소말리아 내전에서의 긴박한 상황과 액션을 보여준다. 후반부 총격전 속 차량 질주 액션이 일품이다. 

그러나 그 액션은 베테랑의 황정민, 베를린의 하정우가 보여준 시원하고 영웅적인 것이 아니다.

말그대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때문에 관객들은 긴박한 상황에 몰입하고 남북 관계자들이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공감한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남북한 사람들의 생존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주연 배우인 김윤석은 이전 영화에서 보여줬던 개성 강한 모습과 달리 담담한 인상을 보여준다. 오히려 그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생각된다. 조인성, 구교환은 젊은 혈기와 개성을 보여주며 지루할 수 있는 영화에 활기를 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는 전반적으로 담담한 서사를 보여주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서로를 걱정하며 헤어지는 장면은 더 감동적이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여운에 공감할 수 있다.

기존에 많은 남북 관계를 다룬 영화들은 억지로 또는 당연히 남북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관객들에게 외쳐왔다. 갑자기 남과 북의 사람들이 얼싸안고 눈문을 흘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북이 왜 함께 하고 왜 협력해야 하는냐는 질문에 답은 그냥 정해져 있다며 무조건 그래야 한다는 것이었다. 

반면 모가디슈는 전쟁터 같은 세계에서 남과 북 우리가 서로 갈등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함께 살아갈수는 없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남북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남북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아리랑극장 평점: 4/5 ★★★★☆

제작국: 한국

개봉일: 2021년 7월

감독: 류승완

출연: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구교환

*  이 리뷰는 NK경제가 직접 비용을 지불해서 진행한 것입니다. NK경제는 광고나 협찬 시 분명히 그 사실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