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으로 유명한 조선 후기 화가 윤두서를 북한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김일성종합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화가 윤두서와 그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대학은 “조선회화사에서 17세기~18세기 전반기는 인간생활과 정서를 생동하고 진실하게 반영하는 사실주의적 창작 기풍이 한층 높아진 시기로 특징지어진다”며 “이 시기 화가들 사이에서는 인간과 그 생활을 묘사하려는 기운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정서를 그대로 담으려는 사실주의적 경향도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향을 띤 화가들의 선두에는 조선왕조시기 우수한 화가로 이름을 떨친 윤두서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은 윤두서가 실학자 정약용의 외증조할아버지로 유명한 선비의 가정에서 태어난 윤두서가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문장도 잘 짓고 글씨도 잘 썼으며 특히 그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1693년(숙종 19년)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길을 단념하고 오직 그림 창작에 전력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윤두서가 실학 사상의 영향을 받아 현실과 사물현상을 있는 그대로 깊이 연구하는 과정에 사실주의적 창작 태도를 가지게 됐으며 그것을 화폭 마다에 진실하게 반영함으로써 당대의 우수한 화가로 이름을 날렸다고 전했다.

윤두서는 인물화, 동물화, 산수화를 잘 그렸는데 그가 그린 작품들마다에는 참신하고 우수한 조선화의 회화기법들이 훌륭히 구현돼 있으며 당시 사람들의 감정세계와 생활풍습이 진실하면서도 세부적으로 생동하게 묘사돼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의 창작적 개성은 그 어느 그림을 막론하고 대상을 신통하다고 할 만큼 정확하게 화면에 옮겨 놓은 것에서 표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면 반드시 종일토록 실물을 주의 깊게 보고 그것을 완전히 파악하고서야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사실주의적 창작 경향과 대상의 움직임에 대한 놀라운 묘사력은 그가 그린 매 작품들마다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대학은 밝혔다. 윤두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는 부패 타락한 양반 관료들의 무위도식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낮잠, 폭포를 바라보며를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낮잠에서는 나무그늘아래에서 낮잠을 자는 양반 선비들을, 폭포를 바라보며에서는 소나무 아래 평평한 곳에 앉아 폭포를 바라보는 늙은 중의 한가한 생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윤두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는 수공업생산 활동을 반영한 짚신 삼는 노인, 쟁기질과 목동, 나무그릇깎기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두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는 또한 짐승들을 묘사대상으로 설정하고 진실하고 생동하게 형상함으로써 동물화에서의 새로운 발전을 보여주는 백마, 말탄 사람을 들 수 있다고 전했다.

백마는 갈기가 소담하고 키가 늘씬한 한 마리의 흰 말을 그린 것인데 온순하고 영리해보이는 눈으로부터 유들유들하게 살찐 몸통과 탄력성 있고 억세고 탄탄한 다리와 두껍고 굵은 발통에 이르기까지 실물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이 생동하게 묘사돼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윤두서가 주인공의 강의하고 결단성 있는 성격과 심리적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자화상, 그리고 대상의 움직임에 대한 놀라운 묘사력을 잘 보여주는 사나운 바람을 맞받아, 나무군과 어부, 강가 등 많은 작품들을 그렸으며 미술평론집 화단, 기졸의 저자로서도 이름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대학은 그의 진보적인 사실주의적 화풍이 아들 윤덕희와 김두량, 김홍도를 비롯한 후세의 진보적인 화가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조선의 사실주의미술발전에 적극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윤두서는 인민의 다양한 생활상을 화폭에 담는데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으며 객관사물을 놀랄 만큼 정확하게 화면에 재현시킨 사실주의적 창작 경향과 대상의 움직임을 현실그대로 보여준 생동한 묘사력으로 인해 조선화의 사실주의적 발전의 길을 개척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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