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의 정책연구 과정에서 사상 최악의 암호화폐(가상자산) 해킹 시나리오가 나왔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동시에 공격을 당해 가상자산 거래가 마비되고 복구할 수 없는 손실 발생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과학기술원을 통해 ‘2022년 하반기 및 2023년 주요 이슈 전망 및 한반도 시사점’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남과 북, 한반도와 관련해 2023년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전략적 미래예측 방법론과 문헌 조사, 사례연구, 전문가 인터뷰, 델파이 조사 등을 통해 연구했다고 한다.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 관계와 관련해 ‘극단적 돌발변수’ 시나리오들이 제시됐다. 만약 발생할 경우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상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대규모 해킹 공격을 극단적 돌발변수로 제시했다.

기존에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킹 공격을 당한 사례가 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4대 거래소가 동시에 치명적인 공격을 당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4대 거래소에 대한 동시 해킹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고 이로 인해 고객들이 공황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거래소들에서 가상자산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거래소들의 해킹 피해와 거래 중단으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일시적인 거래 중단에 나서면서 전 세계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일부 코인들의 가치가 상실되면서 개인, 기관, 기업 등의 투자자들은 물론 블록체인,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기업들이 파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제적 문제는 물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치명적인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될 경우 남북 관계와 외교적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이런 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보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하며 콜드월렛 사용 의무화 등도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다른 시나리오 중 하나로 남북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꼽았다.

보고서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미사일, 장사정포 발사 등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중국과 미국 등의 관계 악화도 안 좋은 징조라고 해석했다. 과거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할 경우 러시아, 중국 등이 대북제재에 동참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낮으며 오히려 북한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이 국지적 무력 충돌을 시도해 긴장을 높이고 내부 권력 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도발 명분을 주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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