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과 정상회담, 고위급회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일본 관계자들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었다.

북한 박상길 외무성 부상은 5월 29일 담화를 통해 “만일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대국적 자세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북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북한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부상은 27일 기시다 일본 총리가 북일 수뇌들 사이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발언하면서 북일 수뇌 회담의 조기실현을 위해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부장은 기시다 총리가 집권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제 조건 없는 북일 수뇌 회담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가 이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두 차례 북일 수뇌 상봉과 회담이 진행됐지만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만을 걷고 있다는 점을 냉철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부장은 일본이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한의 자위권을 놓고 문제해결을 운운하며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이 말이 아니라 실천 행동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일본의 회담 제안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이 전제 조건을 주장하지 않을 경우 기시다 총리와 김정은 총비서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