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8월 21일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복구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에서 남포시 온천군 석치리 지역에 위치한 안석간석지 제방에 배수구조물 설치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바닷물의 영향으로 제방이 파괴되면서 논벼를 심은 270여정보를 포함해 총 560여정보의 간석지 구역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현장을 돌아보며 분노가 섞인 말들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는 며칠 전 안석간석지 논이 침수됐다는 보고를 받고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을 현지에 파견해 직접 복구사업을 지휘하도록 했으며 군대까지 동원시키는 조치를 취했는데 어떻게 내각과 성, 중앙기관의 책임일꾼들은 현장에 얼굴도 내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각 총리는 관조적인 태도로 현장을 한 두 번 돌아보고 가서는 부총리를 내보내는 것으로 그치고 현장에 나온 부총리라는 사람은 연유공급원 노릇이나 했으며 주인으로서 공사를 직접 지휘해야 할 간석지건설국장은 자기는 크게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돌아가겠다고 당 위원회에 제기하다가 비판을 받고도 거의 기업소사무실에서 맴돌며 허송세월 한 것 마저 배수문 공사용으로 국가로부터 공급받은 많은 연유를 몰래 은닉해놓는 행위까지 했다는데 정말 틀려먹은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지금 내각에 사업체계가 올바로 세워져있지 않으며 실속없는 일꾼들이 등용돼 유명무실하게 틀고 앉아 산하단위들에 대한 지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몇년간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 내각이 내리지령밖에 할 줄 모르는 지령부서, 통보부서처럼 되게 된 것에는 국가경제사업과 경제기관들에 대한 당 정책적 및 당적지도를 맡은 당중앙위원회의 책임도 크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번 피해가 결코 자연재해현상으로 인한 재해가 아니라 철두철미 건달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에 의한 인재라고 규정하고 당 중앙의 호소에 호흡을 맞출 줄 모르는 정치적 미숙아들, 경종을 경종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지적저능아들, 인민의 생명재산안전을 외면하는 관료배들,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책무에 불성실한자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규율조사부, 국가검열위원회와 중앙검찰소 등이 관련 기관과 당사자들을 색출해 당적, 법적으로 문책하고 엄격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특히 김 총비서는 내각 총리의 무책임한 사업태도와 사상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직무태만행위를 한 간석지건설국장은 당규률심의위원회에서 출당문제를 심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의 명령에 따라 간석지건설국, 국가건설감독성,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남포시국토환경보호관리국, 남포시건설감독국 등에 대한 집중검열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강도 높게 질책한 만큼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부총리, 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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