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 회장 출처: 광복회
이종찬 광복회 회장 출처: 광복회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후손들이 결성한 단체인 광복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독립유공자 흉상 철거 움직임을 규탄했다.

8월 25일 광복회는 이종찬 회장 명의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요람 육군사관학교 교정을 늠름히 지키고 있는 5인의 독립유공자 흉상을 국방부가 합당한 이유 없이 철거를 시도한 것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며,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어 이를 항의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방부가 홍범도, 지청천, 이회영, 이범석, 김좌진 등 독립군 흉상을 육사교정에서 철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는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무 장관이 철거 계획 백지화를 국민들에게 밝히고,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를 찾아내 엄중 문책하기를 촉구한다”며 “동시에 이번 독립유공자 흉상 철거를 시도한 주체와 배후인물들 그리고 철거 시도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이번 독립유공자 흉상 철거 시도가 최근 일련의 독립운동 역사를 폄훼하는 반헌법적 행태와 무관하지 않는 일로 보고 있으며 개탄스럽고 매우 우려되는 ‘독립운동 흔적지우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육사 교정 내 흉상 철거시도 행위에 대한 정부 측의 분명한 해명, 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행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월 25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흉상 철거와 관련해 공산주의 전력이 있는 인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철거 대상인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대첩의 영웅으로 공산주의자에게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범석 장군은 독립군, 광복군 출신으로 이승만 정부에서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회영은 독립군을 양성한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한 독립운동가로 그의 손자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종찬 현 광복회 회장이다. 지청천 장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출신이며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 전투를 이끈 지휘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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