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 회장 출처: 광복회
이종찬 광복회 회장 출처: 광복회

이종찬 광복회장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독립군 흉상 철거를 추진하는 그가 어느 나라 국방장관이냐며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27일 국방부가 육사 교정내 독립군 5인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방침과 관련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충고했다.

이 회장은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없애고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이나 그런 류의 장군의 흉상으로 대치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백선엽 장군은 교육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분은 당초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애국적인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일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일제에 충성하는 길도 마다하지 않고 선택한 것”이라면서 반면 “당신이 철거한다는 다섯 분의 영웅은 일신의 영달이 아니라 처음부터 나라 찾기 위하여 생명을 걸고 시작하였다. 두 가지 종류의 길이며 급수 자체가 다르고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 회장은 서한에서 흉상으로 모신 다섯 분이 독립전쟁의 영웅들이며 국난극복의 역사로 특정 시기에 국한되는 분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청천 장군에 대해 일본 육사를 졸업했지만 일본군을 위해 복무하지 않고 탈출하여 신흥무관학교 교관을 자청했으며 항일전선에서 꾸준히 전투를 벌여온 역전의 용사이며 1940년도 광복군을 편성할 때 최고사령관으로 역임하신 독립전쟁의 영웅이라고 설명했다.

김좌진 장군은 일본 정규군과 전투를 벌인 청산리 대첩의 영웅이며 만주일대 민족주의 우파 독립군의 최고 사령관으로 공산분자의 손에 암살당하신 분이라고 전했다.

이범석 장군은 운남강무학교 출신으로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활약했고, 청산리 대첩에서 신흥학교 출신 장병들을 인솔하여 김좌진 사령관에게 합류하여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이 장군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초대 국무총리요,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국군을 창설하는데 큰 공적을 세운 점도 설명했다.  

국방부가 공산주의 경력이 있다고 지적한 홍범도 장군에 대해 이종찬 회장은 적극 변호했다.

홍범도 장군이 왜군과 37회나 전투를 벌이면서 공적을 세웠고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 일대)에서의 무장투쟁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편의상 소련 공산당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이후 봉오동 청산리 대첩에 무훈을 세웠고, 자유시 참변도 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독립군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재판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쫓겨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때인 1962년 10월 정부에서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2등급(대통령장)을 수여했으며 2021년 카자흐스탄 대통령 국빈방문을 계기로 유해봉환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신흥무관학교의 전통을 육군사관학교 전통으로 잇는 작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이 그의 손자이기 때문이다.

이종찬 회장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옮길 곳이 없어서 독립기념관의 수장고 한 귀퉁이에 넣게 된다면 차라리 파손하여 흔적을 남기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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