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식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발전이 필요하고 다시 과학기술발전을 위해서는 지식자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예시로 IT 기술이 지식자원들의 결합물이라고 지적했다.

9월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간한 경제연구 2020년 4호에 ‘경제발전에 미치는 지식자원의 영향’이라는 글이 수록됐다.

글은 지식경제시대인 오늘날 지식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이용하는 것이 경제발전을 추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글은 지식자원이 경제발전의 직접적 담당자, 주체인 사람의 창조적 능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기술발전은 그것을 연구 개발하는 사람들의 창조적 능력과 함께 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자원의 규모에 의존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새로운 과학기술성과는 그 분야의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창조적 능력제고와 함께 그 분야의 연구개발과 관련한 지식자원이 마련돼 있을 때 이룩된다는 것이다.

 

경제연구는 컴퓨터, IT 부문을 예로 들었다. 현대과학기술의 정수가 되고 있는 컴퓨터 기술도 지식자원들이 순차적으로 마련된 결과라는 것이다. 

경제연구는 컴퓨터의 기본 원인인 2진법이 17세기 독일에서 나왔으며 연산과 관련된 내용은 19세기 영국에서 논리학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후 1차,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전자기술이 발전했으며 이렇게 축적된 기술이 모여 컴퓨터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경제연구는 컴퓨터가 어느 한 나라가 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없으며 오랜 기간 여러 나라에서 개발된 원리와 기술이 축적된 산물이라고 밝혔다.

또 정보기술(IT)의 발전도 전자공학, 기계공학, 생물공학, 수자(디지털)기술, 재료기술 등 여러 분야의 과학기술과 직접 연관돼 있으며 컴퓨터수자(디지털)조종기술의 경우에는 컴퓨터기술, 전자기술, 수자기술, 기계기술 등이 결합해 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연구는 “결국 지식자원은 과학기술발전을 추동하는 중요한 원천을 이루며 그것을 최대한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때만 새로운 과학기술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지식자원을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식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적극 이용해 국가 경제발전을 추동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경제연구는 경제, 산업 등 부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경제연구에 수록되는 내용은 북한 당국의 검토를 받기 때문에 당국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북한이 경제발전,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지식자원 확보와 축적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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