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을 애국적인 문인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연은 애국, 계몽운동가로 알려져 있지만 남한에서는 친일 의혹을 제기되면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은 4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장지연이 1905년 을사5조약을 날조한 일제의 죄악을 규탄하고 망국의 통분함을 힘 있게 토로한 논설 시일야방성대곡의 필자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애국적인 문인 장지연은 나라와 민족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안고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학예술전통을 전하기 위한 문필활동도 적극 벌렸는데 그 대표적인 실례가 대동시선(1919년)의 편찬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대동시선이 12권 6책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1권에서는 고대시기 고조선의 여옥이 불렀던 공후의 노래로부터 을지문덕, 최치원, 정지상, 이규보, 이제현을 비롯해 삼국시기를 거쳐 고려에 이르는 기간에 창작활동을 벌린 150여명의 인물들의 시가 작품이, 제2권~제10권에서는 조선왕조 시기에 활동한 1700여명의 인물들의 작품이 기록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제11권~제12권에서는 서산대사, 사명당을 비롯해 승려들과 여인들이 창작한 작품, 창작가를 알 수 없는 우수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책공대는 “장지연이 이 도서를 편찬한 것은 일제의 가혹한 식민지 통치하에서 빛을 잃어가는 민족 정신을 되살리고 민족시가유산을 옹호하고 보존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며 “대동시선은 민족시가의 유구한 발전 역사를 매 시기 창작된 시가작품들로 체계성 있게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많은 민족시가 유산들을 수집 정리한 도서로서 우리 문학발전사 연구의 중요한 참고문헌으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장지연 개인은 그의 저작인 시일야방성대곡, 대동시선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64년생인 장지연은 관리,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이 체결된 후 황성신문에 을사조약을 규탄하는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저술활동을 했다. 그는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남한에서 건국훈장을 서훈받기도 했다. 하지만 친일 한시와 사설 등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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