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동신문인 2차 세계대전 후 열린 극동국제군사재판소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일본 전범들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연합국들은 일본전범들을 경중에 따라 A급, B급, C급으로 가르고 도쿄에 있는 극동국제군사재판소에서 재판했다”며 “1946년에 조직된 극동국제군사재판소의 기본사명은 도조 히데끼와 같은 A급 전범들을 공개 재판하는 것이였다”고 11월 29일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재판소는 소련,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1개 나라에서 파견된 11명의 판사들로 구성됐고 재판에 일본의 주요 전쟁범죄자 28명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은 재판이 1946년 5월부터 1948년 11월까지 2년 반 동안 진행됐다며 극동국제군사재판소의 판결은 많은 인적 및 물적 증거에 토대로 하고 국제법에 준해 내린 심판이며 재판과정의 규모나 소비한 시간은 독일 전범들을 재판한 뉘렌베르그국제군사재판을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818차의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 419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두하여 증언을 하고 779명이 서면 증언을 하였으며 4336건의 증거가 수집됐다는 것이다. 재판기록은 영문으로 4만 8412페이지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로동신문은 “재판 끝에 내려진 25명에 대한 유죄 판결에서 도조 히데끼를 비롯한 7명의 A급전범자들에게 교수형을, 16명에게 종신금고형을, 1명에게 20년 징역형을, 1명에게 7년 징역형을 내렸다”며 “극동국제군사재판소의 판결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정의의 심판으로서 그 결과는 전후 국제질서수립의 중요한 기초로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동신문은 “재판과정과 판결 이행에서 미국이 일본군국주의 재생을 노리고 음흉하게 책동했다. 이것은 도쿄재판이 철저하게 진행되지 못하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됐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미국이 일본군국주의를 되살려 세계 제패 전략 실현의 돌격대로 써먹으려고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전범자들을 재판에서 뺴돌렸다고 비난했다. 최고의 전범자인 일본왕 히로히토를 비롯하여 수많은 전범자들은 재판에 기소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또 .A급 전범자들이 일본 수상과 외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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