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부부장 출처: 로동신문
북한 김여정 부부장 출처: 로동신문

북한 김여정 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기여한바 크다며 찬양해주고 싶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교활하다고 비꼬았다. 이는 남남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로 보인다.

1월 3일 김여정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가뜩이나 어수선한 제 집안에 북핵, 미사일공포증을 확산시키느라 새해벽두부터 여념이 없는 그에게 새해 인사말 겸 지금까지 세운 공로를 찬양해 주고싶은 충동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금 한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이다”라며 “집권 후 시종 힘에 의한 평화를 떠들고 확장억제력 증강과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몰입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백척간두에 올려놓은 것을 두고 입 가진 사람마다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나는 찬양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를 말아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그쪽 세상에서는 장차 더 해질 것이 뻔 하지만 우리에게는 자위적이며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 공신으로 찬양받게 돼 있다”며 “미국의 핵항공모함이며 핵잠수함, 핵전략폭격기들을 끌어들인 덕에 우리는 명분당당하고 실효성 있게 군사력을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알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해주었으며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통일 같은 환상에 북한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 수 있었고 먼저 9.19 군사분야 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 수년간 구속당하던 북한 군대의 군사 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조롱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며 “어리숙한 체하고 우리에게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 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사환꾼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제약을 조성한 것은 문재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와 마주앉아 특유의 어룰한 어투로 한핏줄이요, 평화요, 공동번영이요 하면서 살점이라도 베여줄듯 간을 녹여내는 그 솜씨가 여간이 아니였다”며 “우리에게는 핵과 미사일발사시험의 금지를 간청하고 돌아서서는 미국산 F-35A를 수십 대씩 반입하고 잠수함들을 취역시켰으며 상전에게 들어붙어 미사일사거리 제한 조치의 철폐를 실현시키는 등 할 짓은 다한 것이 바로 문재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의 그 겉 발린 평화의지에 발목이 잡혀 북한이 전력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자신들의 뒤통수를 쳤다고 비꼰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 대통령이 권좌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이다”라며 “북한의 막강한 군사력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적으로 보여준 군사적대결 자세가 없었다면 또 거품 물고 내뱉은 북한에 대한 붕괴와 응징 넉두리가 없었다면 사실상 그토록 짧은 기간 내에 키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기의 행동, 내뱉는 언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겠는지 조차 아무런 걱정이 없는 용감한 대통령이 출현한 것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어떨는지 아무튼 북한에게는 더없는 호기이다”라며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 있는 기여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한의 전현직 대통령을 조롱한 것은 남남갈등을 부채질하고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