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비욘드패럴’이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비욘드패럴이 비밀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기지 ‘삭간몰(Sakkanmol)’이 포착된 민간위성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 3월 29일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욘드패럴은 삭간몰 기지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s)을 비롯한 고성능 미사일도 운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황해북도에 위치한 삭간몰 기지는 북한 내 비밀 미사일 기지 13곳 중 한 곳으로 이곳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85㎞,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135㎞가량 떨어져 있다. 

삭간몰 기지는 지난 2016년 3월, 7월, 9월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등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던 곳이다. 2016년 7월 시험 발사 때는 김정은 북한 로동당 위원장이 참관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들 미사일 기지 네트워크를 오랜 기간 인지해 왔다. 하지만 (북핵 대응의) 논의 대상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위성사진은 북한이 거대한 사기를 저지른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비판했다.

또 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위성사진에 포착된 기지들이 운영을 멈춘 것 같지 않다. 계속 가동되고 있다”며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합의(bad deal)를 맺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핵 실험장 한 곳만을 공개하고 일부 시설만 해체한 대가로 평화조약을 맺는 합의다”라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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