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앞 중앙시장에 위치한 함경도집은 시장 국밥집이다. 주 메뉴는 소머리국밥이다. 

함경도집은 7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분단과 6.25 전쟁 시기 실향민이 대전에 정착해서 문을 연 것이다.

식당 입구에 큰 냄비(가마솥)에서 소뼈와 고기들이 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식당에 들어서면 진한 고기 국물의 향이 난다.     

함경도집의 주 고객은 50대~80대 중장년층이다. 40대인 필자가 방문했을 때 식당을 가득 채운 고객들 중 필자가 가장 어린 것으로 추정됐다. 

대부분이 60~70대 고객이었고 80~90대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였다.

많은 어르신들이 단골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 맛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소머리국밥을 시키면 깍두기, 김치, 파무침이 나온다.

국물은 정말 진한 설렁탕의 맛이다. 소머리 고기도 상당히 들어있다.

이 집의 국밥은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진한 설렁탕처럼 먹을 수 있고 양념 파무침을 넣으면 빨간 국물의 국밥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김치를 넣어 먹는 것이다. 함경도집의 김치는 보기와 달리 아주 맵다. 대전지역에서는 매운 김치 소위 실비김치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함경도집 김치 역시 매운 맛을 자랑한다.

국밥을 시키면 집게와 가위를 주는데 그것들을 이용해 국밥에 김치를 썰어서 넣어 먹을 수 있다. 국밥에 김치를 넣으면 아주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솔직히 식당 이름이 함경도집이지만 딱히 북한 음식을 판다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집의 국밥은 남과 북 상관없이 그냥 모두가 먹는 소머리국밥의 맛이다. 오히려 매운 김치를 함께 먹는다는 점에서는 대전 지역의 특색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국밥 맛은 좋다. 일부러 북한 음식을 먹겠다고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대전역 중앙시장에 방문할 일이 있고 마침 식사를 해야 한다면 가볼 만 하다. 

다만 시장 국밥집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산만한 분위기라는 점은 고려하고 가야 한다.

상호: 대전 함경도집 

주메뉴: 소머리국밥

주소: 대전 동구 대전로791번길 32

전화: 042-257-3371

* 이 리뷰는 자비로 음식값을 모두 계산을 하고 작성한 것입니다. 어떤 협찬이나 지원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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