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통신산업연구소 LTE-A 논문 투고...5G 연구 뜻도 밝혀

북한 통신기술 주요 연구소 중 하나인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통신산업연구소가 4세대 이동통신(4G) LTE 보다 업그레이드 된 LTE-A 네트워크 효율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들은 이 내용을 국제 학술지에 투고했으며 논문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연구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통신산업연구소가 투고한 논문이 국제 학술지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스템즈(Telecommunication Systems)’ 2023년 2월호에 수록됐다.

해당 연구는 LTE-A 업링크 시스템에서 QoS(통신 서비스 품질) 및 에너지 효율 인식 스케줄링 및 자원 할당 방식(QoS and energy-efficiency aware scheduling and resource allocation scheme in LTE-A uplink systems)에 관한 내용이다.

논문은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통신산업연구소의 정철 박사를 중심으로 한 리금철, 김용춘, 소준호 연구원들이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조직은 2014년 창설됐으며 단독 건물이 2019년 11월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 통신산업연구소는 IP구내교환기, 소프트교환기를 비롯한 첨단통신설비 및 체계들을 개발 제작하며 포괄적인 망통신관련기술봉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연구소에서는 4G/5G이동통신체계, IMS체계, 3망통합봉사체계, 광대역 및 빛통신체계, IoT, Cloud, Big Data, SDN/NFV와 같은 선진정보통신기술과 체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통신산업연구소는 북한 내 통신기술 주요 연구기관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스템즈에 따르면 정철 박사 등은 2022년말 논문을 투고했고 2023년초 출판됐다.

북한은 통신관련 정보와 연구를 철저히 보안 정보로 다루고 있다. 공개되는 내용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공개되는 정도도 과거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논문 내용은 지금까지 공개된 북한의 이동통신 연구들 중 가장 최신 내용에 속한다.

북한 연구진은 LTE-A 업링크 회선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동시에 패킷 손실을 줄이기 위한 일정 계획 작성(스케줄링)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스케줄링 방법을 제안했으며 자원할당의 우선권을 결정하기 위한 메터값(Metric)을 새로 제안했다고 한다.

논문은 새로운 방법을 모의 적용한 결과 다양한 사용자 단말(UE)들에 대해 에너지 효률을 높이면서 동시에 서비스 품질(QoS)도 제고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 이동통신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세대 이동통신이 4G인지 5G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 내 주요 통신기술 연구기관인 통신산업연구소가 LTE-A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LTE-A는 4G LTE 보다 진화된 기술이며 5G 이전 단계로 볼 수 있다.

LTE-A는 이론상으로 최대 150M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데 이는 LTE 보다 2배, 3G 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알려져 있다. 과거 일각에서는 LTE가 4G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LTE-A가 진정한 4G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철 박사 연구진은 수년 전부터 LTE-A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국제 학술지 와이어레스 퍼스널 커뮤니케이션즈(Wireless Personal Communications)에도 ‘A Study on the Resource Block Allocation Method to Enhance the Total Energy Efficiency for LTE-A Networks’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첨단기술개발원 통신산업연구소가 최소한 수년 전부터 LTE-A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LTE-A 뿐 아니라 5G 연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통신 네트워크 최적화 방안을 계속 연구할 것이며 5G에서의 최적화 역시 연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논문의 내용 및 실험 등과 관련해 3GPP 및 ITU-T 표준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논문을 검토하는 학술지측에서 연구의 실험 결과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경우 가능한 한 실험 데이터를 제공할 것도 약속했다.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는 통신 분야의 표준을 책정하는 국제기구로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해 있다. 3GPP는 이동통신 규격을 개발하는 표준화 기구로 무선 접속망, 서비스 요건 등 이동통신망 기술 표준을 공동 개발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3GPP에서 활동하고 있다.

북한 연구진들은 다음 세대 이동통신 연구, 개발과 관련해 3GPP, ITU-T 등의 국제 표준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연구진들은 논문에서 참고문헌으로 3GPP 자료들을 명시했다.

연구진들은 미국 통신기술회사 모토로라(Motorola)의 기술도 2건 참고했다고 밝혔다. 1928년 설립된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상용화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모토로라는 수많은 통신기술과 특허 등을 보유한 통신기술 기업이기도 하다. 

북한은 자신들이 필요한 이동통신 연구 개발과 관련해서는 적대국인 미국의 기술도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투명성을 강조한 만큼 이런 내용 역시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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