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5세대이동통신(5G) 기술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은 다음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5G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 연구 논문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5G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명시된 논문이 확인됐다.

NK경제는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정보과학 2022년 제68권 제1호에 수록된 ‘NOMA체계에서 최량 전력 할당 방법’ 논문을 입수했다.

논문은 “비직교다중접근(NOMA, Non-Orthogonal Multiple Access)은 스펙트르 효율을 높일 수 있고 5세대망(네트워크)의 성능을 높이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NOMA에서는 전체 스펙트르를 동시에 이용해 다중 사용자들에게 봉사하므로 직교다중접근(OMA, Orthogonal Multiple Access)에서 보다 스펙트르 효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북한 연구진들은 현재 이동통신 분야에서 NOMA 체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NOMA 체계에서 최량 전력 할당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방법들에서는 계산 복잡도가 큰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논문에서는 NOMA에서 전력 할당을 최량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이 지적한 NOMA는 5G의 중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4G 등에서 사용된 직교다중접속(OFDMA)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NOMA는 동일한 자원을 공유한 둘 이상의 단말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해 주파수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동일한 시간, 주파수, 공간 자원 상에 두 대 이상의 단말에 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해 자원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남한에서도 지난 2015년경부터 5G를 위한 NOMA 연구가 진행됐고 관련 기술 개발과 연구가 이어졌다.

즉 북한이 NOMA를 연구한다는 것은 5G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5G 기술 개발 징후가 지속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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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김일성종합대학이 첨단기술개발원의 역할과 구성 등을 소개했다. 대학은 개발원의 통신산업연구소에서 4G/5G이동통신체계, IMS체계, 3망통합봉사체계, 광대역 및 빛통신체계, IoT, Cloud, Big Data, SDN/NFV와 같은 선진정보통신기술과 체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발행된 정보과학 2020년 1호의 ‘정면돌파전으로 나라의 정보과학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 사설에도 5G가 언급됐다. 사설은 “5세대이동통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 사업을 강화해 이동통신의 현대화, 정보화를 더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당 8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통신하부구조(인프라)의 기술 갱신을 다그치고 이동통신기술을 발전시켜 다음세대통신으로 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에는 이동통신이용자가 약 600만명으로 추산되며 현재 3~3.5G 통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를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김일성종합대학 논문은 북한이 실제로 5G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당 논문이 2021년 11월 투고된 만큼 실제 연구는 2020년, 2021년에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연구진들은 결론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최량 NOMA 관련 기술이 최량 OFDMA 기술 보다 성능이 더 좋았다고 비교, 분석했다. 북한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에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 논문, 자료를 참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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