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로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로동당 8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서 과학기술을 역할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중시노선을 지속할 뜻도 밝혔다.

로동신문은 1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김정은 위원장의 당 8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1월 9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보고에서 체신 부문이 시대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끊임없는 비약과 혁신을 이룩할 것에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통신하부구조(인프라)의 기술 갱신을 다그치고 이동통신기술을 발전시켜 다음세대통신으로 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북한의 이동통신은 3~3.5G 수준이며 휴대폰이 약 600만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수년 간 북한이 차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차세대 통신으로 전환을 빨리 추진하라고 언급하면서 북한도 차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앞서 2020년 북한이 진행한 정면돌파전에서도 과제 중 하나로 5G 연구가 포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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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칭한 다음세대통신이 4세대(4G) 이동통신인지, 5세대(5G) 이동통신인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어떤 방식을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구축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4G를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4G를 건너뛰고 5G로 바로 전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북한은 통신 관련 사안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명확한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관한 내용은 북한이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구축을 본격화했을 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중시노선 계속 추진...국방과학 부문 강조

김정은 위원장은 당 8차 대회에서도 과학기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 간 성과와 관련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가중점대상 과제들을 포함한 가치 있는 과학기술 성과들과 발명들이 이룩됐으며 교육부문에서 교육내용과 방법을 혁신하고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 힘 있게 추진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방과학 분야의 성과를 김 위원장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군사력증강 책동에 대처해 국방과학 부문에서 새로운 첨단무기체계를 연속 개발, 완성해 북한의 군사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인 것으로 되게 하고 전쟁억제력, 전쟁수행능력을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웠다”고 지적했다.

북한 방사포 모습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 부문에서 다연발공격무기인 초대형방사포, 신형전술로켓, 중장거리순항미사일, 반항공로켓종합체, 자행평곡사포, 반장갑무기 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탄두개별유도기술 연구가 마감단계이며 신형탄도로켓에 적용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개발하고 있고 핵잠수함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으며 각종 전자무기들, 무인타격 장비, 정찰탐지 수단, 군사정찰위성설계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자무기들은 전자파나 EMP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무인타격 장비와 정찰탐지 수단은 군용무인기, 드론 등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정찰위성설계를 언급한 것으로 볼 때 군사용 위성 발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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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위원장은 경제 부문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중앙위원회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과학적인 타산과 근거에 기초해 똑똑히 세워지지 못했으며 과학기술이 실제 나라의 경제 사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향후 5년 간 경제발전에서 여전히 과학기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새로운 5개년 계획은 내각이 나라의 경제사령부로서 경제사업에 대한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감당하며 국가경제의 주요 명맥과 전일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경제관리를 결정적으로 개선하며 과학기술의 힘으로 생산 정상화와 개건 현대화, 원료, 자재의 국산화를 적극 추동하며 대외경제 활동을 자립경제의 토대와 잠재력을 보완, 보강하는 것에 지향시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기본종자, 주제는 여전히 자력갱생, 자급자족이다”라며 “새로운 전망계획 기간의 자력갱생은 국가적인 자력갱생, 계획적인 자력갱생, 과학적인 자력갱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기술발전을 촉진시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것에 대한 과업들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는 과학기술발전을 사회주의건설에서 나서는 중핵적인 과제, 최선의 방략으로 규정하고 과학기술중시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과정에 발로된 편향들이 전면적으로 분석됐으며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에 달성해야 할 각 부문의 과학기술발전 목표들과 실행 방도들을 언급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수행에서 나서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며 핵심적이며 선진적인 첨단기술개발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당적, 국가적, 행정적 지도와 관리체계를 바로 세우고 과학연구 성과를 서로 공유하며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줄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앞으로도 과학기술중시노선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정한 것이다. 

북한은 국방과학 부문의 역할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보고는 국방과학기술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첨단무기와 전투기술기재들을 더 많이 연구개발해 군대를 재래식 구조에서 첨단화, 정예화 된 군대로 비약 발전시키는 것을 현시기 국방과학 부문 앞에 나서는 기본과업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무장장비의 지능화, 정밀화, 무인화, 고성능화, 경량화 실현을 군수산업의 중핵적인 목표로 정하고 연구개발 사업을 여기에 지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능화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활용을, 무인화는 로봇, 무인기 등의 활용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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