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IPTV에 실시간 원격강의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15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IPTV 기술과 그 응용’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관계자 명의로 작성됐다. 첨단기술개발원은 북한이 연구, 개발, 생산의 일체화를 실현하기 위해 만든 기관 중 하나다.

글은 “IPTV는 IP망을 이용해 사용자들에게 수자식(디지털) 다매체봉사를 제공하는 체계이다”라며 “우리는 IP망을 이용해 TV중계봉사와 구내동영상방송, 동영상요청봉사, 실시간 원격강의와 같은 수자식 다매체봉사를 제공하는 IPTV봉사체계 누리를 연구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정보과학 2018년 제64권 제1호에 'IPTV 봉사체계 '누리'에서 봉사요청 거절 확률을 지표로 한 봉사기 성능 평가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논문을 수록된 바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IPTV 누리 시스템을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IPTV 서버 성능 평가 방법 개발

글은 “누리는 IPTV봉사기(서버)와 IPTV수신장치, IPTV시청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며 “IPTV봉사기는 여러 다매체 신호원천들로부터 동영상 자료를 접수해 망(네트워크)으로 다중 전송하는 IPTV봉사체계(서비스시스템)의 중심요소이다. IPTV봉사기는 TV신호, 동영상 파일, 컴퓨터 화면, 각종 형식의 촬영기, 마이크와 같은 다양한 수단들을 다매체 방송신호의 원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IPTV수신장치는 방송되는 자료를 TV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며 ”IPTV시청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망에 연결된 컴퓨터로 방송되는 다매체 자료를 시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누리가 서버, 수신장치,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은 누리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글은 누리가 다매체 자료의 분류, 제목, 설명과 같은 다매체 정보에 대한 관리기능을 제공하며 허가되지 않은 사용자들의 시청과 다매체 자료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료에 대한 암호화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버가 허가된 사용자에게 다매체 자료를 재생하기 위한 복호 열쇠를 배포한다고 덧붙였다.

누리에서는 허가된 사용자만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북한 개발자들이 암호화, 보안기능 등을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글은 누리에 사용자정보(이름, 식별자, 암호, 성별 등)에 대한 관리 기능과 식별자와 암호, 장치번호에 기초한 가입인증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사용자들의 시청 이력 검색과 보관, 삭제 기능도 탑재돼 있다고 한다.

누리는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는 디지털TV신호에 기초한 TV 서비스다. 두 번째는 서버에 보관된 동영상 파일의 내용을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또 세 번째로 사용자들이 개별적으로 임의의 동영상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며 네 번째로 교원들의 음성과 영상, 강의 자료를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원격강의 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은 김일성종합대학의 특징을 살려 IPTV에 실시간 원격강의 서비스를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다른 IPTV나 스마트TV와 차별화 된 서비스로 원격강의를 내세운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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