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학술, 교육, 연구기관 중 하나인 김일성종합대학이 과학 공상을 하더라도 북한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4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과학 공상과 관련된 김정인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대학은 “과학적인 환상을 하나 해도 북한식 환상을 해야 한다며 주체적인 과학탐구의 자세와 입장, 방법론을 견지할 것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가르쳐준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공상과학을 과학환상이라고 표현한다. 과학적인 환상은 과학적 공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 김책공업대학 지질학부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집을 방문해 80여종의 광물표본들과 함께 설명서를 전해줬다고 한다. 광물표본을 얻지 못하는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해당 학생은 베링 해협을 막아 세계의 기후를 크게 변화시켜 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고 이를 토대로 베링 해협 갑문 설계도를 그렸다고 한다. 베링 해협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해협을 뜻한다.

그런데 그 설계도를 보고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과 기술을 탐구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인 환상도 해야 한다고, 과학적인 환상, 현실에 발을 붙인 상상력이 없이는 과학의 미래를 그려볼 수 없으며 과학자체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은 학생의 설명을 듣고 환상이 웅대한 것은 좋지만 북한의 대학생들인 만큼 남의 나라에 있는 해협을 막아서 기후를 변경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할 것이 아니라 북한 서해안의 간석지를 막아서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것과 같은 북한식 환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대학은 오늘도 북한 과학자들이 김정일 위원장이 지적한 북한식 환상의 만능열쇠를 힘 있게 틀어쥐고 날마다 세계를 놀라게 할 기적을 창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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