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국민들에게 더 쉽고 편리하게 다양한 북한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북한정보포털(nkinfo.unikorea.go.kr)’ 개편했다. 그런데 북한주요뉴스라며 주한미국대사관의 휴무일, 미국 여권 교체 방법 등 엉뚱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일부는 흩어진 북한정보를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북한정보포털을 개편하고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통일부는 2월 29일까지 시범운영을 마친 후 3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통일부는 북한정보포털 전면에 북한뉴스를 배치했다. 여기에서 통일부, 정부기관, 연구기관, 주요언론사, 경제언론사, 방송사, 지역일간지, 전문지 등의 뉴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여기에 더해 해외 정부기관, 해외 국제기구, 해외 언론사, 해외 연구기관 자료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통일부의 해외 뉴스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정부기관으로 주한미국대사관, 미국 국무부, 미국 국방부 자료가 제공되고 있다. 문제는 북한, 안보 관련 자료 뿐 아니라 엉뚱한 내용들이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 북한주요뉴스에 2월 12일 주한미국대사관의 휴무일이 게재됐다. 말 그대로 미국 독립기념일, 추수감사절 등 주한미국대사관이 쉬는 날에 대한 내용이다. 같은 날 주한미국대사관의 긴급 여권 교체하기라는 내용도 뉴스로 제공됐다. 이는 주한미국대사관이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여권 교체에 관한 내용을 공지한 것이다.

지난 1월 18일에도 주한미국대사관의 각종 수수료 정보, 미성년자 여권 발급 정보가 게재됐다. 통일부는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고 주한미국대사관의 일반 공지사항을 북한주요뉴스로 제공한 것이다.

또 해외 국제기구가 제공한다는 기사는 2월 12일 기준으로 단 1건도 없는 상황이다. 해외 언론사로는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사만 제공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연방정부 산하 기구인 미국 국제방송청이 운영하는 미국 관영 언론사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세계적인 통신사나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BBC, 영국 가디언 등과 같은 주요 언론사의 북한 관련 기사들은 볼 수 없다.

사실상 북한주요뉴스라면서 미국 정부 발표 내용과 특정 1개 언론의 기사를 해외소식으로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한편 통일부는 국내 언론사 부문에서 북한주요뉴스 역시 수십 개 매체의 기사들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련 소식을 가장 많이 전달하는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의 기사는 정작 빠져있고 통신사들의 기사를 베낀 다른 언론사들의 소위 우라까이 기사들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