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서 발표 중인 량인호 북한 정보산업성 국장 모습 출처: 러시아 정부
2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서 발표 중인 량인호 북한 정보산업성 국장 모습 출처: 러시아 정부

북한 IT 총괄조직인 정보산업성이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국가정보화 전략을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가관리 및 경제의 수자화(디지털화)를 국가전략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디지털 개발, 통신 및 매스미디어부는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21일 유로-아시안 IT 포럼(Euro-Asian IT forum)을 개최했다.

유로-아시안 IT 포럼 프로그램에 따르면 20일 오전에 량인호 북한 정보산업성 국장이 발표를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매체들은 2월 19일 주용일 정보산업상(정보산업성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국제회의대표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유라시아정보기술연단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주용일 정보산업상 등은 3월 1일 북한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NK경제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로부터 북한 정보산업성 관계자가 행사에서 발표하는 영상을 입수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발표하는 인물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량인호 정보산업성 국장으로 추정된다. 그는 약 5분 동안 북한의 국가정보화 전략을 소개했다. 그의 발표는 영어, 러시아어 등으로 동시통역돼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량인호 국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가관리 및 경제의 수자화를 국가전략으로 책정하고 철저히 국가적 관심하에 통일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관, 기업은 물론 사회 경제 생활 모든 분야의 정보화, 수자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대역자료통신망, 클라우드 등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수자경제건설과 국가관리를 위해 개별정보체계를 통합하기 위한 통합봉사환경를 제공하는 사업과 전자정부 건설을 위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전자정부 실현을 국가의 제일 중요한 정책으로 설정해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자의 이번 발표로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국가관리 및 경제의 수자화, 정보화를 국가전략으로 상정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정보화를 모든 부문에서 적용하고 있으며 전자정부 구현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명확해졌다.

출처: 러시아 정부
출처: 러시아 정부

북한 정부당국 관계자가 직접 해외 행사에서 IT 전략을 소개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은 그동안 정보산업성이 출범했다는 것 조차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IT 부문의 대외 협력을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 당국자는 IT 부문에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원한다는 점도 밝혔다. 량 국장은 “앞으로 국가관리와 경제의 수자화를 위해 북한과 유라시아지역 국가들이 긴밀한 협력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뿐 아니라 ITU, UN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 그리고 오만, 이란,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카자흐스탄, 태국,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예멘,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 등의 IT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용일 정보산업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행사 참가국 관계자들과 IT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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