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fault browser for North Korea Red Star 4.0 is Firefox.

북한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붉은별 4.0 운영체제(OS)에 웹 브라우저로 파이어폭스가 기본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구글이 개발한 크롬 브라우저가 확산되면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사용이 줄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주요 브라우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K경제는 붉은별 4.0 운영체제(OS)를 입수해 탑재된 웹 브라우저를 확인했다. 붉은별 4.0에는 파이어폭스(FireFox) 브라우저가 탑재돼 있었다.

2004년 선보인 파이어폭스는 넷스케이프 브라우저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독점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영리 재단법인 모질라 재단이 파이어폭스를 개발하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전 세계는 물론 남한에서도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발표하면서 사용자가 줄어들었다.

붉은별 4.0은 기본 소프트웨어(SW)로 파이어폭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브라우저 이름 자체도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를 그대로 사용했다.

또한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안내문 역시 파이어폭스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해외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0년 1월~7월까지 전 세계에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점유율은 9.21%다. 구글 크롬이 68.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2위, 사파리 사용자가 8.99%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북한의 브라우저 사용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탯카운터가 북한 인터넷주소(IP) 사용 PC의 브라우저 사용 내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북한의 파이어폭스 사용자는 26.2%에 달한다. 전 세계 파이어폭스 사용자 비율보다 2.8배가 높은 수치다. 북한에서도 구글 크롬이 58.74% 이용돼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이어폭스 사용자도 상당한 것이다.

반면 남한에서는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미미한 상황이다.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7월까지 남한의 브라우저 사용자 중 70.13%는 구글 크롬을 사용했다. 그리고 14.46%의 사요자가 IE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엣지 브라우저(4.56%),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4.15%), 사파리 브라우저(3.11%)로 분석됐다.

북한이 파이어폭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가 구글의 크롬, MS의 IE 처럼 특정 업체가 개발한 것이 아니라 비영리 단체가 개발했다는 점과 오픈소스 기반이라는 점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폭스의 경우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보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인식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서 크롬과 파이어폭스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볼 때 북한 웹사이트들이 크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최적화 돼 개발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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