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암기식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 못한다"
북한 "암기식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 못한다"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1.03.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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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기존의 암기식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며 창조형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3월 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과학의 어머니는 교육이라는 사상의 정당성’이라는 글이 3월 1일 게재됐다. 이 글은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교수가 작성했다.

글은 “제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사회 즉 초연결화 되고 초지능화 된 지능정보사회에서 암기력으로는 더 이상 인재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일부 나라의 교육체계는 여전히 암기형 인재를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대부분의 교육방식은 암기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런 교육체계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발전 및 산업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동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새 세기 산업혁명, 수자(디지털)경제 등 용어를 사용했다. 새 세기 산업혁명은 4차 산업혁명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용했다. 새 세기 산업혁명은 김정일 위원장이 생존했던 2011년 이전에 사용된 것이고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언급됐다. 

또 2019년 북한은 산업 4.0(인더스트리 4.0)을 설명하며 수자경제를 사용했다. 이에 오히려 북한에서 수자경제가 4차 산업혁명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런데 김일성종합대학의 글은 명확히 4차 산업혁명을 언급했다. 특히 글은 “현재 많은 나라들에서는 2016년에 열린 세계경제연단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나온 때로부터 그것이 세계적인 범위에서 경제와 문화, 교육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그에 대비하기 위한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기존의 지식을 외우는 암기형의 인재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조형의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교육체계가 구성돼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그에 따라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체계와 교육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은 김정은 로동당 총비서가 제시했다는 ‘과학의 어머니는 교육이라는 사상’을 해석하기 위해 쓰여졌다. 글은 이 사상이 지식경제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고 인재강국화, 과학기술강국화실현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켜나갈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글은 김정은 총비서의 ‘과학의 어머니는 교육’이라는 사상이 오늘 날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상은 교육사업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인재강국화, 과학기술강국화실현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켜 나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과학은 교육내용을 갱신하고 보충완성하며 교육과학과 교육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교육수준을 높이고 교육사업을 과학적 토대 위에 올려세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사람들에게 인류가 이룩한 과학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과학의 성과를 응용하고 과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소개했다.

과학에 앞서 발전해야 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글은 지적했다. 교육이 있어야 인재가 있고 인재가 있어야 과학의 발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글을 통해 북한이 교육 분야에 혁신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북한도 단순한 암기식 교육보다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북한 IT 부문도 아닌 철학부 교수가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것도 흥미롭다. 과거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북한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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