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입니다.

NK경제를 사랑하는 독자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NK경제의 운영 방향과 관련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보수 정부가 집권하면서 남북, 통일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NK경제에도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보수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NK경제 기사의 기조나 방향성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보수적으로 기조를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런 우려는 모두 NK경제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반영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NK경제는 그동안 운영돼 왔던 것처럼 똑같이 운영될 것입니다. 북한 정보에 대한 전달도, 기사의 기조도, 정부 등에 대한 도발적인 비판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NK경제는 2018년 창간 후 정치, 이념보다는 경제, 산업, 과학기술, IT를 중심으로 한 북한 소식을 전달해왔습니다. 보수, 진보 등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통일을 대비하고 남북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것이 NK경제의 입장입니다.

저는 그동안 이런 기조를 변함 없이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보수 정부가 집권을 했다고 해서, 또 향후 진보 정부가 다시 집권을 한다고 해서 기조를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보수 정부의 집권으로 인해 NK경제의 활동이나 사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NK경제의 방향성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NK경제 창간에 앞서 2010년경부터 디지털 허리케인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북한 IT에 관한 취재를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등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5.24조치, 연평도 포격, 북한 핵실험, 개성공단 폐쇄, 2017년 북미 위기 등등

NK경제처럼 힘 없는 작은 언론사 입장에서는 보수, 진보 정부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현 정부에서 혜택이나 지원을 받았던 곳들은 보수 정부로 바뀔 경우 충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NK경제는 현 정부에서 혜택이나 지원을 받은 것이 없습니다.

한창 남북 화해 협력이 진행되던 2018년 통일부에 보도자료 등을 받기 위해 출입기자 신청을 했지만 왜 언론사를 창간하느냐며 홈페이지 올리는 내용을 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2018년 9월 남북 평양정상회담 때 서울 국제미디어센터에 일찌감치 등록을 했지만 대형 언론사들이 등록을 늘려달라는 요구 때문에 정부에서 제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정부 관계자는 오히려 국제적인 큰 행사를 앞두고 소란을 일으키면 되겠느냐며 저보고 참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취재를 할 때는 선배 기자와 언론진흥재단의 도움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저는 직접 베트남 외무부와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 연락하고 설득해서 취재를 갈 수 있었습니다. 정부 출입기자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등록을 하고 안내를 받았다고 하지만 저는 눈꼽만큼의 도움도 받은 것이 없습니다.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취재하기 위해 시도하면서 한국 정부의 허가를 요청했지만 결국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저희처럼 작은 언론사가 어떻게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취재하려고 하느냐고 믿지도 않고 승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안 될 것이라고 단정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현 정부 시기에 많은 언론들이 남북, 통일 관련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고 정부가 후원을 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세미나,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후원을 받아서 기획 기사를 내보낸 곳들도 있습니다.

NK경제는 단 한 번도 그런 지원을 받은 바 없습니다.

현 정부에서 남북 화해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종합지, 경제지, 통신사, 방송사 등 대형 언론사들이 그 혜택과 지원을 받았습니다.

또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하지만 NK경제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계속 무시를 당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포털 제휴가 안 된 것이겠지요. 

NK경제는 혜택이나 지원을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보수 정부로 바뀐다고 해서 피해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12년 간 보수 정부에서도 진보 정부에서도 고난의 행군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정부가 집권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NK경제가 고난 속에서도 계속 운영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국민들과 독자님들을 바라보고 가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혜택이나 지원 등을 바랬다면 이미 폐간을 했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의 존재 이유는 정권의 눈치보고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NK경제는 남북 화해 협력과 통일 준비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나아가기 때문에 보수, 진보 정부 집권 여부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NK경제는 눈치보면서 시류에 편승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언론사가 아닙니다.

보수 정부 집권으로 남북 화해 협력과 통일에 관한 분위기는 식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로 인해 저 역시 유무형의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NK경제는 NK경제의 길을 갈 것입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The dog may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는 격언이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입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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