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진들이 일본이 임진왜란을 통해 납치한 기술자들로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남한에서는 일본이 임진왜란으로 도공을 납치해 도자기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보고 있는데, 북한은 도자기는 물론 출판인쇄, 의학, 건축 등 다방면에서 발전을 이룩했다고 분석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역사학 2022년 제68권 제1호에 ‘임진조국전쟁(임진왜란) 시기 납치된 조선기술자들에 의한 일본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임진조국전쟁 시기 일본 침략자들이 끌어간 조선기술자들에 의해 일본에서는 출판인쇄업과 기와제조, 조각, 의학, 건축 등에서 발전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1592년~1598년 임진왜란 시기 일본 침략자들의 야만적인 살인과 납치, 파괴와 약탈로 인민들이 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침략자들은 조선의 문화재 강탈에 혈안이었으며 특히 도자기를 비롯한 우수한 문화재들을 약탈하고 유능한 기술자들을 끌고 갔다고 전했다.

논문은 일본에서 도자기기술을 비롯한 과학기술이 발전하게 된 것은 일본 침략자들이 임진왜란 시기 납치한 조선기술자들에게 강요한 노동의 결과였다고 밝혔다.

납치된 조선 도자기공들에 의해 자기 생산이 진행된 지역은 조선에서 제일 가까운 규슈와 혼슈 지방이였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논문은 일본의 도기대사전에 임진왜란 후 조선 도자기공인 이참평에 의해 아리따의 이마리야끼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전했다.

경상도 출신의 도자기공인 이참평은 1598년 조선과 북규슈 사가현의 아리따 지방에 끌려가 도자기를 만들었고 1616년부터 새로운 백자토로 흰색의 아리따야끼를 구워내 호평을 받으면서 아리따 지방이 일본도자기 생산의 중심지로 됐다는 것이다. 논문은 지방 영주 나베시마가 이참평의 도자기를 독점해 국내 각지에 팔았으며 이 도자기는 서유럽까지 전해졌다고 소개했다.

또 도자기 제조 기술과 함께 도자기 및 그 제조와 관련된 각종 술어도 한글과 같거나 비슷하게 규슈-서부일본-일본전국에 보급됐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도자기 가마를 가마, 가끼로, 차종을 치야츠로, 자기로 된 베개를 도침, 도친, 도치 등으로 부르는 것이 예라는 것이다.

논문은 임진왜란 시기 일본 침략자들이 끌어간 조선기술자들에 의해 일본에서는 출판인쇄업과 기와제조, 조각 그리고 의학, 건축 등도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일본군이 조선에서 20만개의 금속활자를 강탈하면서 동시에 출판인쇄업 기술자들과 인쇄공들을 납치해갔으며 이들에 의하여 책들이 출판돼 일본에서 출판인쇄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납치된 조선기술자들의 강제 노동은 의학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며 조선사람 이전직의 아들 안탁, 경동이 죠소까베 모토치까에게 납치된 명의로 일본의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논문은 밝혔다. 또 안탁이 구루시마번에서 뛰어난 의술로 명성을 떨쳤으며 그의 아들도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됐다고 전했다.

논문은 조선 기술자들에 의해 일본의 방직업도 발전해 구산도청이 만든 갱사라는 천이 새로운 염직기술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막부에 진상하는 물품으로 이용됐다고 소개했다. 또 사쓰마번의 시마즈 요시히로에 의해 납치된 장헌공은 일본에서 기와제조 기술을 발전시키는데서 큰 몫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제지기술 발전 역시 납치돼 간 조선인 제지공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임진왜란 시기 일본 침략자들에게 납치된 조선기술자들의 강제 노동으로 이루어진 도자기기술을 비롯한 일본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침략과 약탈로 얼룩진 일본의 과거사를 뚜렷이 보여준다”며 “임진왜란이 도자기전쟁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일본 침략자들은 조선에서 수많은 도자기들을 약탈해 갔을 뿐 아니라 그 제조 기술을 소유한 많은 도자기공들을 납치해 갔다”고 밝혔다.

또 논문은 “일본 침략자들의 만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재간 있는 기술자들이 훨씬 줄어들었고 창조해놓은 우수한 문화적 재부가 많이 유실됐으며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이후 오래 동안 사회발전에서 커다란 지장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일본이 임진왜란 시기에 저지른 과거 죄악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고 지난날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역사적으로 내려오면서 인민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죄 배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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