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이 4차 방정식의 풀이법을 유럽 수학자들 보다 앞서 고려시대 강보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2월 2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책공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강보는 고려시기의 유명한 천문학자이며 수학자이다”라며 “강보는 유럽에서 19세기에 와서야 해결한 4차 방정식의 풀이법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해 당시로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되고 정확한 역서 수시력과 그것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는 수표까지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4차 방정식의 해법은 이탈리아 카르다노의 제자였던 수학자 루도비코 페라리가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루도비코 페라리는 1522년 출생해 1565년 사망했다.

강보는 고려시대 공민왕(재위 1351년~1374년) 때 인물로 페라리보다 약 200년 전에 활동했다. 즉 강보가 훨씬 이전에 4차 방정식을 풀이했다는 것이다.

김책공대는 농업이 경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당시로서 절기가 정확히 반영된 역서를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히 중대한 문제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당시에는 양력으로가 아니라 음력으로 된 역서를 이용했는데 음력에서는 한 해의 날수를 354.370 5일로 보기 때문에 음력과 양력 사이에는 33년이 지나면 약 한 해의 차이가 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음력에서는 달수를 보고 그 달이 어느 계절에 속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음력으로 만든 역서에서는 해마다 방대한 수학적 계산을 통해 절기를 수정해야 했다는 것이다.

김책공대는 1294년에 과거에서 급제한 강보가 자진해서 어려운 역서를 직접 만드는 일을 맡았으며 한해 24절기에 따르는 태양의 자리길을 정확히 계산해낸 후 수시력으로 부르는 역서를 새롭게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강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절기가 똑바른 역서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계산법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역서 수정에 필요한 수표 ‘수시력립성’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김책공대는 한생을 역서를 일신하는데 바친 강보는 1343년에 역법의 비결을 공개하는 ‘수시력첩법립성’이라는 책을 내놓았다며 이 책은 지금까지 알려진 천문관련 책 가운데서 가장 오랜 책이라고 지적해했다.

김책공대는 “유럽에서는 19세기에 이르러서야 4차 방정식이 얻어졌으니 강보는 실로 세계적인 천문학자, 수학계의 거성이였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