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조치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적 문제를 예상했다는 것이다. 결국 김정은 총비서가 국경 봉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NK경제는 북한 로동당이 올해 2022년 1월 당원, 간부 등을 대상으로 배포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 

이 문건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비상방역전을 현명하게 영도하시여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믿음직하게 지켜주시였다’는 내용이다.

로동당은 문건에서 2020년, 2021년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소개했다. 북한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을 인지한 후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동당은 2020년 1월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국경을 포괄하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코로나19가 들어올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완전히 차단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리고 2020년 2월, 4월 코로나19 대응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로동당은 당시 봉쇄 조치 등을 놓고 매우 고심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당시가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을 따르고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매진해야 할 때 였다는 것이다. 로동당은 “그 어느 때보다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힘을 넣어야 할 이러한 시기에 국경봉쇄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쉽게 결심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건설 성과 보다 안전, 인민의 안녕이 더 중요하기에 김정은 총비서가 사상 초유의 방역장벽을 구축할 중대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로동당은 세계 많은 나라들과 의료전문가들이 북한이 취한 강력한 방역조치를 두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경제제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자기 스스로 문을 닫는 것이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라고 우려하거나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국경 봉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시선과 우려를 북한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로동당은 코로나19가 삽시간에 온 세계를 휩쓸고 보건선진국이라고 자처하던 국가들조차 전염병 전파를 억제하지 못해 방역체계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 때 그들은 북한이 취한 방역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했는지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로동당이 당시 북한 내부 그리고 해외의 우려 등을 소개한 것으로 볼 때 국경 봉쇄 여부를 놓고 고민과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은 국정 봉쇄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한 것이다.

2020년 7월 김정은 총비서는 섣부른 방역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코로나19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2020년 8월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그동안 앉아서 기다리면서 방어만했다면 이제는 공세적으로 방역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북한은 2020년에만 10여차례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한 달에 1번씩 회의를 하면서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한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주요 과업들 중 1순위로 비상방역사업을 정하고 과학적 선진적 방역을 주문했다고 한다. 로동당은 2021년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또 2021년 9월에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는 비상방역장벽을 든든히 쌓는 것을 토대로 통제 위주의 방역으로부터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으로 이행하는데 나서는 과업과 방도를 논의했다고 한다.

로동당은 2021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과학적 대책, 선진적 방역, 장기화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상황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이어지면서 북한도 사태 장기화를 예측하고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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