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됐을 수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북한에서 남한에 온 천재 수학자와 고등학교 학생의 우정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바로 숀 코네리 주연의 명작 파인딩 포레스터를 떠올렸다. 마음의 상처로 인해 은둔한 천재와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의 만남과 우정 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흡사했다. 파인딩 포레스터를 남한 상황에 맞도록 다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최민식이 연기한 북한에서 망명한 수학자 리학성은 남한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친분이 있는 안기철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단절돼 있다. 

김동휘가 연기하는 한지우는 리학성이 경비원으로 있는 고등학교 학생이다. 그는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은 물론 선생들에게도 차별받고 있다.

우연히 한지우는 리학성의 수학 실력을 알게 되고 몰래 그에게 수학을 배우게 된다. 한지우는 이를 통해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시험 성적도 오르지만 선생과 친구들에게 오해를 받게 된다.

그러던 중 리학성의 정체와 비밀이 밝혀지고 그는 한지우와 갈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남한의 교육 문제, 북한이탈주민 문제, 남북 문제, 소외계층 문제 등이 보여진다. 

리학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남과 북의 문제점 특히 남한의 사회 문제들을 꼬집는다.

영화 제목의 '이상한 나라'는 처음에 북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남한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리학성은 북한의 명문대학 교수이며 천재수학자였는데 자신의 수학연구가 무기 개발 등에 쓰이는 것에 실망해서 남한으로 망명한다.

그런데 남한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처럼 마음껏 수학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막노동을 하고 경비원 일을 해야했다. 남한에서는 돈이 되는 학문이 중요했고, 수학으로 돈을 버는 것은 대입 학원 강사들이었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탈주민 출신이기에 보이지 않는 차별도 받았다.

리학성은 수학을 사랑하는 순수한 학자로 그려지고 남한의 수학 선생은 수학을 대학 입시 도구로만 생각하는 속물로 그려진다.

그런데 리학성의 정체가 밝혀지고 국제 사회와 미국에서 그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남한 정부는 갑자기 돌변한다. 그동안 관심도 두지 않았던 남한 정부가 귀빈을 모실 것처럼 행동한다.

소설 광장의 주인공처럼 리학성은 북도 남도 선택하지 않고 제3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오는 일부 내용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북한의 명문대 교수에 천재수학자 거기다 군수 부문에 일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을 것이다. 또 그렇게 중요한 인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탈북하도록 북한 당국이 놔두지 않을 것이다. 즉 탈북할 이유도 부족하고 하려고 해도 매우 어렵다.

남한 정부에서도 그렇게 중요한 인물을 영화에서처럼 방치하는 경우도 없다. 관련 국책연구 기관 등에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고 역시 경호와 감시가 이뤄질 것이다.   

그런데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솔직히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전반적으로 지루하고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 그리고 약간은 억지스러운 신파를 보여준다. 결말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보라고 권하기 망설여진다.

다만 앞서 말한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1점, 최민식 배우의 뛰어나 연기에 1점을 줄 수 있다.

아리랑극장 평점: 2/5 ★★☆☆☆

제작국: 한국

개봉일: 2022년 3월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박해준, 조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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