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기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전문위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운영하고 있는 탐구학교 모습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운영하고 있는 탐구학교 모습

개성탐구학교를 운영하면서 깨달은 새로운 가능성

글 박기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전문위원

가끔식 이런 유튜브가 이렇게 대박인가 하고 놀랄 때가 있다. 고양이나 애완견 유튜브, 요리 유튜브, 여행 유튜브 중에도 그런 것들이 있지만, 최근에 “ㅇㅇㅇ의 탐구생활”이라는 유튜브는 밋밋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백만이 훨씬 넘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진행자의 깔끔한 외모와 매력적인 말솜씨는 기본이고, 우리가 알 듯 하면서도 모르는 유럽과 미국 등 서양문화를 정말 맛깔스럽게 소개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북협력 NGO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평양여행학교’와 ‘개성탐구학교’도 그런 유튜브들처럼 콘텐츠 잠재력이 큰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총 8개의 강의와 북한음악 연주회, 북한음식 체험, DMZ 답사기행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특징은 여행 계획하기의 관점에서 북한을 부담없이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여행 갔을 때 부닥치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현지 사람들과의 만남 등 즐거운 여행의 느낌을 생생하게 맛보게 하기 때문이다. 

평양과 개성을 유유자적 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그 느낌을 최근에 여행 갔다 온 강사들로부터 영상과 사진으로 현장감있게 전달받고 참가자들은 깜짝 놀란다. 

평양, 개성, 그리고 함경도 여행을 갖다 온 정재연 작가는 영어선생님이자 호주 국적의 여행 작가이다. 현장에 함께 가 있는 듯한 살아있는 영상과 사진은 물론이고 MZ세대로서 평양, 개성, 청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훈훈한 뒷이야기가 정말 신선하다.

이 학교의 두 번째 미덕은 평양, 개성, 청진 등에 대한 품격있는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정치와 군사, 경제는 머리 아플지라도 문화이야기는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는 반응들이다.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평양과 개성의 건축, 문화유산, 음식, 음악, 패션의 흐름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체험하다 보면 멀다고만 느낀 북녘 땅의 문화 잠재력에 어느새 푹 빠지게 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

여행기획자, 영어여행해설사 등 여행업계 종사자와 탈북청소년을 교육하는 선생님은 물론이고, 문화해설사, 역사연구가, 음식연구가, 드라마 작가, 설치미술 작가 등 참가자들의 스펙트럼은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요즘 남북 관계가 정말 답답하다. 이런 상황에서 멀게만 느껴지는 북녘 땅에 대한 체계적이고 매력적인 문화콘텐츠가 넘치는 평양여행학교, 개성탐구학교는, 끈적이는 여름날씨처럼 답답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도, 북한 문화콘텐츠의 대중적 확산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신선하고 청량감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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