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약밥이 고려 시대 이전부터 먹어온 민족음식이라며 약밥을 극찬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5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약밥을 소개하는 글을 게재했다.

대학은 “밥은 대체로 알곡으로 지은 밥과 알곡에 부재료를 섞어 지은 밥 그리고 특유한 맛으로 약 효과를 내게 하는 약밥으로 나눌 수 있다”며 “약밥은 찰밥에 꿀, 참기름, 밤, 대추, 잣 등을 두고 골고루 섞고 다시 쪄서 만든 밥으로서 약식(藥食)이라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약밥에는 갖가지 장수식품이 다 들어있어 이름 그대로 이 밥을 먹으면 약이 되는 것으로 인정해 왔다고 소개했다.

대학은 약밥의 유래는 매우 오래됐다며 삼국시기에 벌써 정월대보름을 계기로 찰밥을 지어먹었으며 그 후 그 조리법이 더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통하여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고려이전 시기부터 약밥이 전해져왔지만 문헌기록으로는 고려말에 편찬된 목은집에서 처음 나타난다고 밝혔다. 약밥에 대해 목은집에는 그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조선왕조시기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편찬), 지봉류설(1614년 편집), 오주연문장전산고(19세기중엽 편찬), 렬양세시기(1819년 편집 및 출판) 등에는 약밥이 전기 신라 소지왕의 사금갑의 까마귀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나와있다고 대학은 밝혔다. 이 전설의 찰밥이 약밥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자료는 약밥의 유래가 매우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학은 약밥 조선왕조시기에 조선의 명물로 이웃 나라 사람들도 진귀하게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약밥을 중국 사람들이 좋아했다는 것은 도문대작(허균 저작)에 ‘약밥을 중국 사람이 좋아하여 이것을 배워서 만들고는 고려반이라 한다’고 쓴 것에서 잘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은 오늘날 북한에서도 정월대보름날을 비롯한 민속명절들을 계기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약밥을 즐겨 먹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은 민족음식을 적극 장려하도록 한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전통적인 민족음식인 약밥이 로동당 시대의 특색있는 민족음식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은 북한의 약밥 조리법도 소개했다. 

* 찹쌀을 깨끗이 씻어 3~4시간 동안 물에 불린 후 건져서 물기를 짠다. 밤은 껍질을 벗겨 작은 것은 그대로, 큰 것은 두 쪽을 낸다.

대추는 씨를 뽑고 2~3쪽을 내며 은행과 잣알은 닦아 속껍질을 벗긴다.

그리고 사탕가루로 탕색소를 만든다.

불린 찹쌀은 쪄낸 다음 식기 전에 그릇에 담아 밤, 대추, 은행, 꿀, 간장, 탕색소, 사탕가루, 참기름을 두고 골고루 섞어 단지에 담는다.

단지 입구를 꼭 봉해 가마에 넣고 단지가 70% 정도 잠기게 더운 물을 부은 다음 처음에는 센 불에서, 점차 약한 불에서 4~5시간 동안 물을 더 부으면서 끓인다.

쌀알이 차분해지고 윤기가 돌며 연한 밤색이 나면 그릇에 담고 잣알과 계피가루를 뿌려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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