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암기식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 못 한다”
북한 “암기식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 못 한다”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9.1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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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세돌 9단(오른쪽)과 구글 알파고의 대결 모습

북한 로동신문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들을 직접 언급하며 기존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새로운 교육체계를 구성해야 한다며 해외 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로동신문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 사례와 여러 나라들의 교육 혁신 사례도 소개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9월 10일 “제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사회 즉 초연결화 되고 초지능화 된 지능정보사회에서 암기력으로는 더 이상 인재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그러나 현재 일부 나라의 교육체계는 여전히 암기형 인재를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대부분의 교육방식은 암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또 “여전히 일부 나라에서 암기만 잘하는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교육체계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발전 및 산업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로 인한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로동신문은 4차 산업혁명 개념도 설명했다. 신문은 “지난 2016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연단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나왔다”며 “그것이 세계적인 범위에서 경제와 문화, 교육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데 기초해 현재 많은 나라에서 그에 대비하기 위한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모든 논점들과 문제해결의 실마리들이 교육에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체계와 교육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알파고 사례도 소개했다. 신문은 “2016년 3월에 사람과 알파고로 불리는 인공지능 사이에 바둑경기가 진행됐다. 경기에서 사람은 알파고에 여러 번 패했다. 알파고에는 당시까지 세상에 나온 기보들이 모두 기입돼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이기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누가 더 많이, 더 빨리 기억하는가 하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인간은 기계를 도저히 압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경기에서는 사람이 한 번 이기였다. 그것은 사람이 기존의 기보나 경기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수를 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도 인간의 창조력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며 “비록 한 번의 승리였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은 앞으로 필요한 인재는 암기형이 아니라 창조형으로 돼야 한다는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이 언급한 것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다. 북한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살펴본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이세돌-알파고 대결 소개한 북한 로동신문

로동신문은 교육개혁을 통해 기존의 지식을 외우는 암기형의 인재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조형의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에서 다른 나라들의 교육체계가 구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부 나라에서 현존 학교 교육의 문제점들을 심각히 분석, 검토하고 미래학교 교육의 새로운 양상에 맞는 교수방법과 방식들을 대담하게 받아들일 혁신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 등에서 시도되고 있는 스템(STEM) 교육을 연구,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북한 교육 분야 대세는 스템(STEM)? 관련기사 북한 "동평양제1중학교 스템(STEM) 교육 도입"

또 로동신문은 교육현장에서의 정보통신(IT)기술 도입이 국제적 추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능정보화를 이용해 강의안들이 다시 작성되고 있으며 교육환경은 수자식(디지털)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전자도서가 종이책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지능정보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종전의 학력과는 다른 새로운 학력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학력관은 학교교육을 통해 배양된 지성, 감성 등이 조화롭게 발전된 결과로서 사회와 사람들에게 충실히 복무하게 한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의 보도로 볼 때 북한은 지능정보사회 변화에 맞춰 교육시스템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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