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 북한 '수입병' 말 자체 없애라 지시
[단독입수] 북한 '수입병' 말 자체 없애라 지시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1.06.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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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n authorities have ordered the removal of imported disease

북한이 로동당 당원들에게 ‘수입병’이라는 말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며 강도 높은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과 관련해 수입에 의존하는 태도를 완전히 버리라는 것이다.

NK경제는 북한 로동당이 2021년 3월 당원들에게 배포한 북한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

이 문건은 북한이 올해 2월 개최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시행을 위해 당원들이 수행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자료로 로동신문 등 대외 공개 자료와 비교해 직접적이고 강한 어조가 담겨있다.

문건은 “올해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의 첫해이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올해 전투를 어떻게 진행하는가 하는데 따라 5개년 계획 수행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당원들은 보통의 각오나 결심이 아니라 결사의 각오와 의지를 안고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에 총매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건은 당원들에게 “김정은 총비서는 2차 전원회의에서 당 대회가 제시한 새로운 자력갱생의 전략을 첫 해부터 대담하게 구현하지 않으면 다음 해에도 실현할 수 없으며 나중에는 실천이 없는 이론으로만 남게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올해 당장 자력갱생을 강력히 추진하라는 것이다.

문건은 오늘의 불리한 조건과 환경을 주동적으로 타개하고 북한이 살아갈 길,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자력갱생의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건은 자력갱생이 원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나갈 것에 대한 당의 의도를 관철하는 사업에서 발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원들이 재자원화가 어려운 난관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일관된 전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문건은 ‘수입병’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수입병은 다른 나라의 물자를 마구 수입해 쓰려는 경향을 뜻한다.

문건은 “수입물자가 들어오지 못하면 생산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여기면서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당원들이 적지 않다”며 “이것은 당원들부터 자력갱생 정신을 높이 발휘해 나갈 것에 대한 사상을 심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질책했다.

또 “수입물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수입병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며 “당원들은 수입병이라는 말 자체를 없애버리고 자신들을 자력갱생 정신을 체질화한 신념의 강자로 튼튼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수입병을 비판하고 근절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대외 교역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은 “코로나19를 철저히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가 취해진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아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서는 심한 파동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문건은 그 원인 중 하나가 자력갱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입병이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내부 문건을 통해 북한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자력갱생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북한 내부에서부터 과거의 자력갱생을 비판하고 실질적이고 당장 추진할 수 있는 자력갱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자체 기술 개발, 원료 개발, 재자원화 등을 광범위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입수] 북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언급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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