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 Economy will never give in.

안녕하십니까.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입니다.

오늘은 NK경제의 운영과 관련해 독자님들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6월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 언론사 검색 제휴 신청이 있었습니다.

이에 NK경제도 그들이 제시한 규정에 맞춰 신청을 했지만 10월 15일 탈락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민간 회사이고 제휴 여부를 결정하는 그들의 자유입니다.

NK경제 역시 똑같은 민간 회사이고 자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힙니다.

독자님들도 아시다시피 NK경제는 다른 언론사들처럼 무분별한 광고를 기사에 붙이지 않습니다. 또 낚시성 기사나 다른 언론사 기사를 베낀 기사를 쓰지도 않습니다.

다른 언론들이 똑같은 기사들을 쏟아낼 때도 NK경제는 다른 곳과 다른 북한 IT, 과학기술 등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NK경제는 네이버, 카카오가 제시한 인터넷 언론 윤리 규정에 부합하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차별화 된 기사를 제공한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네이버, 카카오에 제휴 신청을 하면서 탈락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언론 환경이 너무나 혼탁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카카오에 검색 제휴된 언론사의 인수, 매매 가격(회사 가치)이 3~5억원에서 올해 약 10억원으로 올랐습니다. 

이처럼 돈이 결부되면서 국민들에게 좋은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권이 중요해졌습니다.

기존 제휴 언론사 입장에서는 신규 진입 매체가 적으면 매체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고 신규 매체들을 많이 진입시키면 가격이 떨어질 것입니다.

10월 15일 극소수의 언론사가 새로 제휴했기 때문에 어쩌면 앞으로 포털 검색 제휴 매체 가격은 10억원에서 15억원, 20억원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또 제휴가 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신청, 심사 과정에서 소문들이 무성했습니다.

인맥을 동원해서 심사위원들을 만나서 로비와 접대를 해야한다는 루머였습니다. 또 제휴 심사 기준에 맞춰 컨설팅을 해준다는 루머, 심사에 맞춰 돈을 받고 대신 취재기사들을 써주는 서비스에 대한 루머도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조언, 제안들이 왔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관계자들을 만나고 심사위원들을 만나고 로비와 접대를 하고 돈을 내고 컨설팅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기사를 쓰고 NK경제를 운영했습니다.

2020년 인기를 끈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박새로이가 영업정지를 당하게 됐습니다. 박새로이는 꼼수를 거절하고 원칙대로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그 때 조이서가 "가게 문 닫고 망하더라도 자존심이 중요하다? 장사하는 사람이 숙일 줄도 알아야지"라며 꼼수를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이에 박새로이는 대답합니다. "지금만 한 번, 마지막으로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순간은 편하겠지. 그런데 한 번들로 사람은 변하는 거야"라고.

실패를 하면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면 됩니다. 하지만 원칙을 저버리면 신뢰를 잃게 되고 그러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됩니다.

저는 NK경제 제휴를 통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NK경제 기사를 존중받고 싶을 뿐입니다.

한국 언론 환경에서 네이버, 다음 포털에 검색되지 않는 언론사는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기업, 기관들은 포털 제휴가 되지 않은 언론을 출입매체로 등록해주지 않고 또 광고도 하지 않습니다.

취재하러 다니면 포털 제휴가 되지 않은 언론사를 사이비언론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재원은 물론 일부 기자들에게도 굴욕을 당해야 합니다.

저는 사이비언론이라는 조롱과 비난, 굴욕 속에서 약 3년 반의 시간을 견뎌왔습니다. 개인적인 모욕을 참을 수 있지만 NK경제와 기사에 대한 굴욕을 견디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고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포털 제휴를 신청한 것입니다.

이번에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북한 IT, 남북 IT 협력에 대한 무시였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매체 소개에 협력 관계나 사업 등에 대한 내용도 제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에 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T 공공기관을 비롯해 여러 기관, 단체 등과 함께 협력하고 연구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면 해당 기관 관계자 분들이 네이버, 카카오에 화가 날수도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것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NK경제가 IT기관들과 협력한 것은 네이버, 카카오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 IT 생태계에서 제왕적 위치인 네이버, 카카오 입장에서는 협단체, 연구소, 공공기관들이나 협력한 내용들이 미미하게 보였겠지요.

네이버, 카카오는 북한 IT에 관심도 없고 남북 IT 협력에 신경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북한 IT 소식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주요 IT 기관 중 하나인 체신성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 북한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보산업성이라는 IT 기관이 등장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 제휴된 언론사들 중 이를 보도한 곳은 단 1곳도 없었습니다. 

 

NK경제만이 북한 체신성의 변화를 다뤘습니다. 남한의 통일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북한 체신성, 정보산업성 등의 변화를 알아야 남북 협력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한의 기업들도 북한 IT 부문의 변화를 알아야 남북 협력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북한 체신성이 사라졌는데 남한에서 그걸 모르고 체신성과 협력하겠다고 계획을 짜고, 체신성에 남북 사업 인허가를 받겠다고 한다면 일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북한 IT, 과학기술 소식을 전함으로써 정책 수립,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남북 협력의 기틀을 다지는 것이 NK경제의 역할입니다. 

북한의 독자님들에게

북한의 독자님들께도 이야길하고 싶습니다.

신청 과정에서 네이버, 카카오에서는 NK경제가 검색 제휴가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저는 북한에 대한 오보로 발생하는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0년 4월 김정은 총비서 사망설 기사가 매일 수백 건 씩 네이버, 다음 포털을 통해 퍼지는 상황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오보, 가짜뉴스, 선정적인 기사는 남한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고 오히려 진짜 뉴스를 보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또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가져오고 북한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NK경제는 당시에 유일하게 오보를 내지 않은 언론입니다. [알립니다] NK경제는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네이버, 카카오에 김정은 총비서 사망설 혼란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던 것이 NK경제가 탈락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아픈 곳을 찌르고 그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입니다.

자극적인 기사들은 엄청난 클릭수를 가져옵니다. 클릭수는 곧 돈이 됩니다. 더구나 북한에 관한 자극적인 오보는 항의를 받지 않습니다. 김정은 총비서 사망설 기사들을 수백 건씩 퍼트리고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지만 그들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카카오가 올바른 언론 의식을 갖고 있었거나 남북 관계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진짜 기사를 통해 오보를 내는 언론들에게 자극을 주고 문제를 바로 잡고자 했습니다. 

제 힘이 부족해서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됐고 북한 오보 사태는 앞으로 또 발생할 것입니다. 북한 독자님들에게 죄송합니다. 

네이버, 카카오가 북한 IT, 남북 IT 협력을 무시하고 있지만 향후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그들은 앞다퉈 남북 협력, 북한 진출 계획을 밝힐 것입니다.

언젠가 남북 관계가 좋아진다면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한 네이버, 카카오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평양을 방문하려 할지 모릅니다. 또 네이버, 카카오가 북한에 인터넷 서비스, 모빌리티,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겠다며 승인을 요청하고 북한 IT 기업과 협력을 타진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업이란 진심인 사람들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관심도 없고 무시하다가 말을 바꾸는 사람들하고 사업을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 사람들과 협력하면 앞으로 북한의 IT 생태계, IT 기업들이 파괴되고 그들에게 종속될지도 모릅니다. 

NK경제를 보는 북한 독자님들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발언

어떤 분들은 저에게 이제 NK경제를 그만하라고 합니다. 그분들은 제가 그동안 고통을 참으며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합니다.

더이상 고난의 길을 가지 말고 이제는 제 자신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수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통일부나 과기정통부나 특정 기업이 NK경제를 지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이사가 강연을 하고, 기고를 하고, 보고서를 쓰고, 다른 언론사에 기사를 써주고 받는 돈을 투입해서 NK경제를 운영합니다.

포털 제휴도 탈락했고 NK경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없습니다. 포털 제휴 재신청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절대로 NK경제를 받아주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NK경제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NK경제 약 4500개 기사, 디지털허리케인 약 1500개 총 6000개의 기사를 지금까지 제공했습니다.

저는 이 기사들이 북한의 IT를 바로 알고 남북 IT 협력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NK경제를 폐간하고 6000개의 기사들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부끄럽지만 감히 말하건데 NK경제가 사라지면 북한 IT를 보는 눈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남북 IT 협력 기반의 한 축이 무너질 것입니다.

세상에는 힘들어도 누군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바로 운명이라고 합니다. NK경제를 운영하는 것이 바로 제 운명입니다.

10년, 20년 아니 어쩌면 50년이 지난 후 누군가는 이런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때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는 사람이 이해진, 김범수가 아니라 강진규이길 바랄 뿐입니다.

또 제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꿈을 가진 기자들 때문입니다. 많은 기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쓰고 또 언론사를 창업하는 꿈을 꿉니다. 

만약 제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열심히 노력하고 기사를 쓰는 것만으로는 한국 언론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많은 선후배 기자들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묵묵히 차별성 있는 기사를 쓰는 NK경제가 실패하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도전을 하겠느냐고 말입니다.

한국 언론에서 계속 새로운 도전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언론 환경이 바뀔 것이고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제가 항복하고 포기한다면 악당들이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저 역시 지치고 쓰러지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다만 제가 지금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 없이 부족해서 독자님들께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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