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진들이 자신들의 의료 임상용어를 전자의무기록(EHR) 등에서 사용되는 국제 임상용어 표준과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하는 학보 정보과학 2022년 제68권 제1호를 통해 ‘환자의 주호소문장으로부터 SNOMED CT 표현의 생성 방법’이라는 연구 내용이 공개됐다.

논문은 “국제 임상용어 표준인 SNOMED CT(Systematized Nomenclature of Medicine Clinical Terms)는 전자병력서(Electronic Health Record) 체계들에서 표준적인 용어들에 기초해 임의의 임상 대상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며 “논문에서는 환자의 호소를 기록한 조선어(한글) 문장으로부터 검색된 SNOMED CT 용어들에 기초해 SNOMED CT 표현을 생성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SNOMED CT는 임상 문서와 보고서에 사용되는 코드, 용어, 동의어, 정의를 제공하는 구조화 된 전산 처리가능한 의학용어 집합이며 표준이다. SNOMED CT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국제 비영리 표준개발기구인 SNOMED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에서 관리 및 배포하고 있다. 

SNOMED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SNOMED CT에는 한국, 인도,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등 4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제휴 기관은 5000여개에 달한다. 

SNOMED 인터내셔널의 2022년 5월 자료를 보면 북한은 공식 멤버가 아니다. 그런데 SNOMED CT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논문은 모든 SNOMED CT 개념들이 다른 개념들에 기초해 정의되므로 개념들은 상호 관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SNOMED CT의 개념 정의한 부분으로 되는 관계들을 정의적(definitional) 속성이라고 부른다며 정의적 속성들은 그 개념에 대해 항상 성립한다고 소개했다. 또 SNOMED CT의 개념(용어)들이 정의방식에 따라 원시개념과 완전 정의개념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출처: SNOMED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출처: SNOMED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SNOMED CT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 출처: SNOMED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SNOMED CT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 출처: SNOMED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북한 연구진들은 자체적인 SNOMED CT 분석에 기초해 환자들이 호소한 증상을 담은 임상자료 문장을 SNOMED CT에 맞춰 표현하는 방안을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의료진의 임상정보를 SNOMED CT에 맞춰 변환하는 방식이다.

논문은 결론에서 “조선어(한글) 문장의 구문적 특성과 SNOMED CT 온톨로지에 기초해 환자의 주호소문장으로부터  SNOMED CT 표현을 생성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같은 연구를 진행한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 쓰이는 SNOMED CT로 북한의 임상자료를 표현한 것은 의료 분야의 교류, 협력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해외 임상자료를 북한식으로 해석하고 또 북한측 자료를 해외 연구진에게 제공해 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북한 연구진이 전자의무기록(EHR)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의료정보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용어, 코드 등을 국제적 표준에 맞춰 진행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올해 4월말부터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행하면서 북한도 국제적 의료 협력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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