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가적 차원의 전국 단위의 전력지리정보(GIS)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 정보화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2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2022년 제68권 제2호에 ‘전력지리정보체계 구축을 위한 자료기지 설계와 전력망 구성’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전력문제를 푸는데 중요한 것은 전력생산과 전력관리의 정보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에 기초한 국가적인 전력GIS를 구축하면 전력망 관리에서 과학성과 직관성을 높이고 전력도중 손실 분석과 선로 고장 퇴치를 비롯한 많은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총비서는 “전력 문제를 푸는데 가장 큰 예비는 전력공업을 현대화하는데 있다”고 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논문에서는 전력GIS 구축을 위한 자료기지(DB) 설계와 전력망 구성 방법에 대해 서술했다는 것이다.

논문은 전력망이 크게 변전소 및 발전소, 부하점, 송배전선로, 선로지지물로 구성돼 있다며 GIS에서 전력망을 원만히 모형화하고 분석하자면 반드시 선로와 함께 변전소 내부의 단선 결선도도 고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변전소 단선 결선도를 선로와 같은 변전소 외부의 전력망공간자료에 함께 반영하면 GIS망 분석에서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시각적 효과도 보장하기 곤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력망을 선로와 변전소, 지지물, 선로단로기, 변대를 포함하는 공간자료모임으로서의 선로망(ElecTransmission)과 변전소 단선 결선도에 포함되는 각이한 전력시설 요소들을 포함하는 다른 하나의 공간자료모임으로서의 내부망(InsideStations)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또 지지물은 전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기하망에 포함되지 않으며 변전소 경계 다각형과 변전소 명칭 선도 전류 흐름과 무관계하므로 기하망 구성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ArcGIS를 활용해 전력GIS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ArcGIS는 지도 및 지리 정보로 작업하기 위한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1999년 ESRI가 발표했다. ESRI는 1969년 미국에서 설립된 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ESRI가 제공하는 ArcGIS는 미국,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GIS 제품이다. 

논문은 ArcGIS의 기하망 도구를 이용해 본 선로망과 내부망에 대해 제각기 선로기하망(ElecTransmission_Net)과 내부기하망(InsideStations_Net)을 생성한다고 서술했다.

논문은 전력망 자료기지의 표준화와 전력망 구성 방안 등을 소개했다. 

논문은 결론에서 전력GIS 구축을 위한 자료기지설계와 전력망 구성방법을 해결함으로써 국가적 범위에서 전력망 자료기지의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하고 전력망 관리를 정보화, 과학화할 수 있게 하는데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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