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입니다.

항상 NK경제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2023년 2월 10일 네이버, 카카오(다음)에서 '2022년 하반기 뉴스 제휴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NK경제는 이번에도 포털 검색 제휴를 하지 못했습니다. 성원해주시는 독자님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NK경제는 2018년 6월 창간 후 4년 8개월 간 운영됐습니다. 독자님들도 아시다시피 NK경제는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자극적인 기사, 다른 기사를 그대로 베끼는 소위 우라까이 기사, 5~10만원을 받고 쓰는 광고 기사 등을 쓴 적이 없습니다. 또 독자님들의 눈을 거슬리게 하는 광고를 수록한 적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어떤 언론사보다 언론 윤리를 지켜왔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언론사들이 다루지 않는 북한 IT, 과학기술, 산업, 경제 등 새로운 기사를 발굴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독자님들도 다른 언론사에서 볼 수 없는 소식을 보기 위해 NK경제 뉴스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NK경제 기사를 유료화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NK경제는 누구나 공평하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해왔습니다.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대학원생도 교수님도 연구원들도 기업인들도 공무원들도 해외 동포분들도 모두 똑같이 소중한 독자님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광고를 붙이지 않고 유료화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NK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한국 언론 환경에서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 광고나 후원을 받지 못합니다. 정부, 공공기관에서 출입 언론사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2018년 6월 창간 후 지금까지 NK경제로부터 단 1원의 월급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다른 일을 해서 번 돈으로 NK경제 운영에서 발생한 적자를 메꿔왔습니다.

어렵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국가와 민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기여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왔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제휴가 되지 않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언론 윤리, 기사 품질 등을 들먹이면서 NK경제를 탈락시킨 것이 모욕적으로 느껴집니다.

한국 언론사 대표 중 4년 8개월 간 1원의 월급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사비를 들여서 언론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요?

독자님께서 이번에 제휴가 된 언론사들 그리고 기존에 제휴가 돼 있는 곳들과 NK경제를 비교해서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카카오가 NK경제를 탈락 시킨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NK경제에 인원이 없다는 점이 탈락 요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NK경제에서도 과거 기자, 인턴 등을 채용하려고 했고 일부 같이 일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털 제휴가 안 된 어려운 상황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했습니다. 포털 제휴도 안 된 언론사에 근무하려는 기자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의 경우도 제휴를 한 이후에 인원을 충원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 심사 규정에는 인원에 대한 조항이 없습니다. 대신 기사 수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문지의 경우 월 40건 이상 그중 20건 이상이 자체 기사여야 합니다. NK경제는 매월 80~100건의 기사를 출고하고 있고 50% 이상이 자체 기사입니다. 나머지 보도자료들의 상당 부분도 정부 기관들의 보도자료입니다. 규정에 정부 기관 발표 내용을 자체 기사로 보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NK경제는 70% 이상이 자체 기사입니다. 

NK경제를 보는 독자님들이 NK경제가 자체 기사를 쓰는지 베끼는 기사를 쓰는지 더 잘 아실 것입니다.

NK경제가 북한을 다룬다는 점이 탈락 요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북한, 통일을 다루는 언론사들이 포털 제휴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NK경제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NK경제는 북한을 좀 더 객관적으로 다루자는 목표를 갖고 있고 이로 인해 다른 매체들과 달리 북한을 비난하는 기사가 적고 주로 기술을 소개합니다.

이를 두고 NK경제가 북한에 우호적이라고 오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서도 이런 점을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북한을 다루는 것 자체가 싫었을지도 모릅니다.

일부 언론계 관계자들은 저 NK경제 대표이사가 로비를 안 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네이버, 카카오 고위 관계자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관계자들과 골프도 치고 소고기도 사주고, 인맥을 찾아서 부탁도 하고, 국회의원 등을 통해서 청탁도 해야 하는데 안 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는 설령 그렇게 해서 포털 제휴가 될 수 있다고 해도 로비할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 정말 그런 것이라면 이 나라 대한민국은 망할 것입니다. 외적의 침략으로 망한 나라는 다시 찾을 수 있지만 내부로부터 썩어서 무너진 나라는 결코 다시 세울 수 없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립니다.

이글을 쓰면서 걱정이 된 것이 있습니다. 국내외에 NK경제를 보는 다양한 일을 하시는 독자님들이 계십니다. 

과거 NK경제가 포털 제휴에 탈락한 사실을 알고 일부 독자님들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어떤 독자님은 이런 내용을 알고 네이버, 카카오 고위 관계자에게 이야길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떤 독자님은 너무 화가 난다며 네이버, 카카오를 응징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만류했습니다. 왜냐하면 NK경제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그런 기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이 글을 보시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네이버, 카카오, 제평위 등에 대해서 청탁을 하거나 사이버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고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NK경제를 운영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도 없고 명예를 얻은 적도 없습니다. 단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묵묵히 일해왔습니다.

포털 제휴에 수차례 탈락한 후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저는 대의(大義)를 위해서 일하는데 왜 세상이 몰라주는 것일까? 저와 NK경제로부터 많은 사람들, 기관, 기업들이 도움을 받았을텐데 왜 이런 모욕을 당하는 것일까?

이제는 그런 마음도 다 사라졌습니다. 세상을 살아보니 자신이 행하는 것이 정의(正義)라고 해서 또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땅에 억울한 사람이 저뿐이겠습니까. 세상을 원망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미래에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나중에 사람들이 노력을 알아줄 것이다' 그런 것을 바라지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포털 제휴 같은 것을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운명에 따라 길을 가려고 합니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말씀드려서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NK경제가 지금까지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하고 죽은 뒤에야 멈추도록 하겠습니다.(鞠躬盡力,死爾後已)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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