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동방의 천년강국 고구려의 사람인 담징이 이름난 화가였다고 4월 7일 소개했다.

대학은 고구려의 승려 출신 화가인 담징이 610년에 왜나라(현재 일본)에 초빙돼 그 나라의 문화와 기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민족고전 근역서화징에 따르면 일본서기에는 고구려 영양왕 21년 경오년(610년)에 고구려의 중 담징이 건너와 5경을 깨우치고 또 회화와 공예를 정통하고 있어서 먹과 그림 그리는 색감 등을 만들어 사용하게 했고 법륭사벽에 그림을 그려 이름을 드러냈다는 내용이 기록됐다는 것이다.

대학은 610년에 일본에 초빙돼 간 담징이 그곳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5경을 깨우쳐주고 채색과 종이, 먹 제작기술과 사용방법을 가르쳐 줬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담징의 그림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담징이 법륭사의 금당벽화를 맡아 그리게 됐는데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수나라의 300만 대군이 고구려에 침입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법륭사의 주지가 담징에게 고구려가 수나라군사를 물리친 사실을 전했다고 그 후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법륭사의 금당벽에는 신비로운 그림이 그려졌다고 한다.

대학은 담징이 그린 법륭사의 금당벽화가 모두 12면인데 그 중 6호 벽면의 아미타여래상이 제일 우수하다고 지적했다. 벽화는 흰색바탕에 연한 선으로 형태를 잡은 다음 색칠을 했으며 마지막에 형태의 윤곽선을 다시 칠해 완성했다고 한다. 벽화의 세련된 선묘, 선명한 색채, 깊이 있고 율동적이며 균형이 잡힌 짜임새 등은 담징의 예술적 재능과 함께 당시 고구려 회화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준다고 대학은 전했다.

대학은 담징이 승려로서 불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불화를 많이 그린 것과 같은 제한성이 있으나 그의 뛰어난 학문과 기술, 회화가 일본의 문화와 기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법륭사의 벽에 그린 그림은 비록 벽화이지만 거기에는 조선화의 다양한 기법들이 반영돼 있어 7세기 초 고구려의 회화발전수준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