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더리움(Ethereum) 기술을 기반으로 비공개 즉 프라이빗 방식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이 블록체인, 가상자산(디지털자산)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진이 대학 학보 정보과학 2025년 3호에 ‘Ethereum 비공개망의 구성 방법’이라는 논문을 투고했다.
NK경제가 입수한 논문에 따르면 북한 연구진은 “블록체인(Blockchain) 2.0 기술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프레임워크로 인정되고 있는 Ethereum을 이용하기 위해 선행 연구에서는 Linux 조작 체계에서 Ethereum 비공개망(Privatenet)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했지만 마디들 사이의 연결 문제를 정확히 고찰하지 못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은 러시아의 비탈릭 부테린 등이 2015년 발표한 블록체인 플랫폼 및 디지털자산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비트코인 다음으로 이더리움이 잘 알려져 있다.
논문에 따르면 북한 연구진은 이미 선행 연구로 리눅스 운영 체계 기반으로 프라이빗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는 공개돼 있는 이더리움 플랫폼과 별개로 이더리움 기술을 활용해 폐쇄형, 비공개 방식으로 소규모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연구진들은 “이번 논문에서 인터넷에 존재하는 Ethereum 블로크사슬망(mainnet)과 분리된 하나의 Ethereum 비공개망(기관망)을 Windows 조작 체계 위에서 구성하는 Ethereum비공개망의 구성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프라이빗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윈도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도 구축했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이 이 네트워크에 대해 기관망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주목된다.
북한 연구진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P2P 규약을 이용해 매 말단들이 블로크사슬(blockchain)을 구성하고 서로의 합의 하에 모든 동작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블록체인을 블로크사슬로 표현하고 있다.
북한 연구진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관련해 메인넷, 테스트넷, 프라이빗넷 등을 소개했다. 매인넷은 현재 인터넷에 존재하는 이더리움 기본망이며 테스트넷은 시험을 위한 망으로 Ropsten, Kovan, Rinkeby 등이 있다는 것이다. 테스트넷의 목적은 지능형계약(smart contract)과 DApp들을 실제 제품에 도입하기 전에 먼저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넷은 비공개망으로 유전(genesis) 블록를 새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망을 구성하며 특정한 목적을 위해 인터네트와 분리된 망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연구진은 결론에서 인터넷에 이미 존재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고 구내 망에서 이더리움 비공개망을 구성하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을 현실에 응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2019년에 출간된 Mastering Ethereum과 2020년 출간된 Mastering Blockchain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이 어떤 블록체인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지 여부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 논문을 통해 이더리움을 활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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