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이 공보문을 발표하고 2019년 발생한 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스페인 정부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이 3일 공보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2019년 미국 정보당국의 조종 아래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대한 전대미문의 습격사건이 벌어진 때로부터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사건 발생 직후 스페인 정부가 10여명의 미국인들로 구성된 폭력집단이 백주에 대사관에 침입해 절취한 자료들을 미국연방수사국에 넘겨주었다는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미국과의 범인인도 조약에 따라 미국으로 도주한 범인들을 체포, 인도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사건에 가담한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를 심화시키지 않고 있으며 형식상 체포한 크리스토퍼 안 마저 넘겨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크리스토퍼 안이 중범죄자로서 반드시 엄벌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외교관계에 관한 협약에 따라 모든 나라들이 자국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외교대표들의 안전을 철저히 담보해야 할 국제적 의무를 지니고 있으며 외교대표부 건물에 승인 없이 들어가는 것은 곧 해당 나라의 영토에 대한 침범 행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외교특권과 특전이 적대국 외교성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이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주장대로 라면 앞으로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나 단체들에 의해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외교관들의 생명 안전이 위협당하거나 그들의 이익이 침해당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미국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보상해야 하며 사건에 가담한 모든 범죄자들을 체포해 즉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스페인 정부도 독자성과 공정성의 원칙에 입각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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