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네스코 주재 상설대표부가 유네스코 재가입을 추진하는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표부는 6월 27일 공보문을 통해 “미국은 국제기구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기구를 자기의 사영회사처럼 치부해온 저들의 잘못에 대해 통절히 반성하고 강권과 전횡을 일삼는 불망나니 기질부터 털어버려야 할 것이다”라며 “미국이 유네스코에 복귀하려면 마땅히 기구 앞에 진 정치경제적, 도덕적 채무부터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부는 최근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 문제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미국은 지금으로부터 1984년에 유네스코가 군비축소, 식민주의 잔재 청산 등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할 것을 주장한데 불만의 표시로 기구에서 탈퇴했다가 2003년에 다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시기인 2018년 기구가 반이스라엘 결정만 채택한다고 비난하면서 또 다시 기구에서 탈퇴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대표부는 “미국이야말로 국제사회의 총의가 반영된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불법무법의 나라이며 미국이 입버릇처럼 외우는 이른바 규칙에 기초한 질서라는 것이 자기의 사리사욕을 정당화하기 위한 면사포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부는 미국이 말로는 일정한 기간을 두고 회비 전액을 물겠다고 하지만 채무한도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5년이 걸릴지 또 10년이 걸릴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당파적 대립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외 정책도 순간에 뒤집어지는 미국의 정치생태를 놓고 볼 때 미국이 언제 또 기구에서 탈퇴하는 추태를 부릴지 모른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대표부는 미국이 유네스코를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의와 진리, 평화와 문명을 갈망하는 국제사회는 기구가 미국의 재가입으로 인해 진영대결, 이념대결, 편가르기의 난무장으로 전락되는데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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