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독자적으로 사용하던 주체 연호(주체 년호)가 한 달째 사라졌다.

대북 소식통과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10월 중순부터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언론매체에서 주체 연호가 표기되지 않고 있다.

주체 연호는 김일성 주석의 태어난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북한식 연도 표기 방법이다. 1997년 도입이 본격화 됐으며 그해 9월 9일부터 연도 표기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에서는 10월 12일까지 주체 연호가 표기됐고 이후 사라졌다. 

로동신문에서도 2024년 10월 11일 성명에서는 주체가 표기됐지만 10월 12일 성명에서는 사라졌다.

북한 오늘의조국사가 매월 발행하는 월간 잡지 금수강산에서도 10월호에는 주체 연호가 표기됐지만 11월호에는 사라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매체에서 10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주체 연호가 표기된 것도 표기되지 않은 것도 혼재돼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주체 연호 사용 중단 등에 대해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북한 주요 언론인 조선중앙통신에서 주체 연호가 사라진 만큼 당국의 공식 방침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주체 연호 표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이 국제 표준 표기에 맞추기 위해 독자적인 주체 연호를 뺐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주체 대신 다른 독자 연호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주체를 바로 대체하지 않고 표기를 뺐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떨어지는 전망이다.

북한에서 주체 연호가 김일성 주석을 상징해왔다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 지도자들에 대한 위상과 우상화 정책 등에도 변화가 있는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