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is paying attention to biotechnology after IT technology

2018년 6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의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방문했다.

북한이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 즉 바이오테크놀로지(BT)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도 생명공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월 2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경제학 2019년 제65권 제2호에 ‘생물산업과 그 발전에서 나서는 문제’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정보산업에 뒤이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생물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IT 다음은 BT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20세기에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전자기파 이론 등에 기초한 전자공학과 반도체 기술, 레이저 기술과 같은 현대적 기술들이 개발됨에 따라 전자공업이 출현했으며 전자공학에 기초해 컴퓨터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산업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21세기 주요 산업은 생물산업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은 “생물산업의 빠른 발전은 산업발전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이적인 것이 되고 있다”며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은 생물산업이 21세기의 핵심산업, 주도산업이 될 것이며 21세기 중엽에 도래하게 될 생물산업의 활성기에 일어나게 될 사회경제적 변혁이 20세기 중엽 사람들이 정보산업의 활성기의 변혁에 대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처럼 놀라운 것으로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정보경제의 파도가 절정에 올라서고 있는 오늘날 또 하나의 파도가 온 세계를 향해 몰려 오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네 번째 파도로 불리는 생물산업이라고 주장했다.

즉 북한 논문은 현 시대를 IT 기반의 정보산업시대로 정의하고 앞으로는 BT 생물산업 시대로 전환된다고 해석한 것이다.

논문은 생물산업이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물산업의 성장률이 정보산업을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생물산업 부문에서는 대규모 기계 설비와 같은 방대한 생산 수단이 아니라 컴퓨터와 같은 정보기술수단을 이용하고 있어 노동생산성이 대단히 높은 부문으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설명하는 생물산업은 유전자공학에 기반한 생명공학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논문에는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논문은 유전자 조작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우선 논문은 생물산업 발전 과정에서 유전자 전이 작물의 안전성을 철저히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전자 전이 작물과 그 가공품이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 등 농작물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나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또 논문은 유전자와 그 정보는 인류 공동의 재산이며 그것은 인류의 공동의 이익과 번영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생물산업이 인간 유전자 조작이나 복제인간, 유전자 무기를 만드는 등 인간의 윤리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북한에서도 생물산업이 발전돼 왔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유전자공학연구집단이 처음 만들어 졌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에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논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첨단기술산업은 지식경제의 기둥이다. 정보산업, 나노산업, 생물산업과 같은 첨단기술산업을 대대적으로 창설해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첨단기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추적 역할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IT, 나노, BT 3가지를 첨단기술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논문은 “(북한이) 생물산업 분야에서 생물공학을 발전시키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내세우고 가까운 앞날에 생물공학을 세계적 수준에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벌려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나라의 유전자 자원과 생물종의 DNA를 수집, 보존, 공급하는 체계를 세우는데서 제기 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풀고 수확성이 높고 불리한 환경에 견디는 힘이 강하며 병해충과 바이러스 저항성이 강하면서도 북한의 기후풍토에 알맞은 농작물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핵심기초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해 생물산업을 대대적으로 창설하고 경제발전에서 생물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추적 역할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논문을 통해 북한에서 생물종에 대한 DNA 정보를 수집, 보존하고 있으며 유전자 공학, 생명공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북한은 IT에 이어 BT 분야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BT 관련 연구와 상품개발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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