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공식 입장을 통해 남한 당국과 더 이상 교류, 협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장금철 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담화를 통해 “앞으로 남한 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며 “주고받을 말자체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6월 17일 보도했다.

장금철 부장은 담화에서 “16일 개성공업지구에 꼴불견으로 서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렸다”며 “다급해진 청와대가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그 결과에 대한 공식입장이라는 것을 밝혔는데 지난 시기 오랫동안 써먹던 아주 낡은 수법대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감히 그 누구를 위협하는 따위의 가소로운 입질까지 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부장은 “온 민족과 세계 앞에서 한 남북선언과 합의를 휴지장으로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데 도대체 그 책임을 누구보고 지란 말인가”라며 “응당한 죄 값을 치르는 봉변을 당한 것뿐인데 가책을 받을 대신 저열하게 사태의 책임을 노하며 북한더러 그것을 지라니 우리는 기꺼이 책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장은 지켜볼수록 혐오스럽고 께끈한(언짢은) 남측당국과 더는 마주 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그래서 남북 사이의 접촉공간들을 없애버리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남북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라며 “이번 사태를 통하여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다시 확인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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