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태교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북한에서도 과학적 태교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교에 남편이 동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10월 1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다양한 태교, 조기교육 관련 자료를 출판하고 있다. NK경제는 그중 조선출판물수출입사가 2019년 출판한 ‘태아교육과 조기교육’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어떻게 키우는가 하는 문제는 혁명의 장래 운명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이다”라며 “어린이들을 총명하고 지덕체를 겸비한 유능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태아교육과 조기교육에 대한 지식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태교의 중요성 그리고 과학적 태교의 필요성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현대 과학에 의하면 아이의 소질이 태아교육에 의해 변화된다”며 “태아교육을 받은 아이와 받지 않은 아이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책은 태교를 받은 아이가 잠을 잘 자고 보채지 않으며 생활에서 규칙이 있고 원기왕성하며 발육이 좋고 체력이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말을 빨리 배우고 이해력이 높으며 사람들과 교제를 잘하고 음감과 박자감각이 좋으며 음악을 듣기 좋아하고 적응능력과 창조력이 높아 인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책은 태교가 외부환경과 임신부의 정신상태 등을 통해 태아의 성장발육에 영향을 준다며 좋은 태교가 태아의 지력 및 체력을 위한 발육을 촉진시킨다고 지적했다.

태교 방법에 대해서는 태아에게 아명 지어주기, 외국어 교육, 태아와 말하기, 좋은 것을 보고 음악을 듣기, 좋은 환경 마련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술, 담배, 약품 복용  등 임산부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임산부에게 좋은 음식, 영양소를 소개하고 임신 기간별로 주의해야할 사항도 전달하고 있다.

북한 태교 책은 임산부가 컴퓨터 사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책은 “임신부가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마주앉아 있으면 태아의 발육에 좋지 않으며 쉽게 유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가부장적인 사회로 알려져 있지만 태교 책자에는 남편들이 태교에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책은 “남편은 자기의 언어와 행동거지가 아내의 신경을 통해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며 “모든 가정에서 남편은 아내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아내가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다툼이 생기고 아내가 우울해지며 이로 인해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책은 “태아교육은 아버지와 어머니 공동의 노력을 요구한다”며 “과학적인 태교는 입체화 된 과정이다. 시간상으로는 아내와 남편이 임신 전부터 산후까지의 전 과정에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태교 책자는 태교의 시작이 배우자 선택에서부터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책은 “넓은 의미에서 태아교육은 배우자 선택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자연계의 모든 생물체에서 유전은 후대를 남기는 기본 규칙이며 인류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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