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2018년은 저와 NK경제 입장에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해입니다.

올해 NK경제를 창간하고 6개월 동안 운영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초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뜻은 꺾이고 어둠 속에서 제 자신 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갈 곳 없이 언론을 떠나 초야에서 살아야할지 고민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NK경제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 때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은 독자님들이었습니다.

이메일로 전화로 메시지로 그리고 만나서 북한 IT를 계속 취재해달라고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줬습니다.

격려에도 불구하고 NK경제를 만드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그전에 여러 언론사에 북한 IT 분야로 매체를 만들자, 팀을 만들어서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들이 제가 제안한 것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했고, 누군가는 그걸 왜 해야 하냐고 했습니다.

북한 IT는 그 누구도 취재하지 않는 분야입니다. 북한을 다루는 쪽에서는 IT에 관심이 없고 IT를 다루는 쪽에서는 북한에 관심이 없습니다.

더구나 언론사들 입장에서 북한 IT는 돈이 되지를 않습니다. 이 영역에서 누가 광고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독자님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누군가는 북한 IT와 과학을 취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더 큰 미래를 위해서 말입니다.   

북한 IT에 대해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남북이 통신, 인터넷 통합을 논의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논의할 수 있겠습니까?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에 사회, 경제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돈만 생각한다면 그 생태계는 황량한 사막이 될 것입니다. 언론은 특히 그렇습니다.

때문에 누군가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1000명의 기자들이 돈을 쫓을 때 1명쯤은 바보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돈과 오늘만 바라보며 살기 보다는 꿈과 내일을 바라보며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2018년 6월 12일 NK경제를 창간하게 됐습니다.

창간 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마치 사막을 홀로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연락을 하던 분들이 연락이 끊기고 취재를 위해 전화하면 어떤 분들은 제가 돈을 달라고 할까봐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잡상인이나 사이비언론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취재처에서는 이런 듣보잡이 무엇인가 취급했습니다. 취재는 커녕 보도자료 1개 받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이런 고충을 모르고 NK경제에서 나오는 기사들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질책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울 때 우연히 만난 분이 기사 잘 보고 있다고 웃으며 건낸 말 한마디, 격려 이메일 한 통으로 버텨왔습니다.

또 어떻게 든 도와주려는 선후배, 지인들, 취재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사막을 홀로 걷다가 밤 하늘을 보았을 때 수많은 별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 주십니다. 좋은 분들 덕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고 있습니다. 덕분에 밥을 굶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NK경제를 발행하는 회사명을 NK미디어그룹으로 한 것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NK는 North Korea이기도 하지만 Next Korea를 뜻하기도 합니다. 미래의 한국을 준비하자는 뜻입니다.

북한 IT를 취재한다고 할 때 언론사와 선배들로 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장난이나 취미생활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 저처럼 외롭게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기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후배들의 꿈을 지원하고 싶어서 미디어그룹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본인의 출세를 위해, 승진을 위해,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후배들의 삶과 꿈을 기계 부품처럼 이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북한 IT는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끼리 할 것입니다. 

그리고 1~2년이 될지 아니면 3~5년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의 꿈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누군가는 라면뉴스를, 인공지능투데이를, 자전거타임스를 또 누군가는 프라모델신문을 만들려고 할 때 NK미디어그룹이 도울 것입니다.

북한 IT를 통해 성공하고 그 노하우로 꿈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연합체를 만들고 나아가 독립도 지원할 것입니다. 이는 한국 언론 생태계를 더 건전하고 강하게 할 것입니다.

이땅에는 저보다 취재를 잘하고, 저보다 글을 잘쓰고, 저보다 영업을 잘하는 선후배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많은 도전을 했으며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뛰어난 분들도 실패하고 이루기 어려운 일을 하물며 저같이 어리석은 사람이 하기에 그 성패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제갈공명이 말한 것처럼 몸을 굳혀 전력을 다하고(국궁진췌 鞠躬盡瘁) 죽은 후에야 멈출 것입니다(사이후이 死而後已).

설령 제가 실패한다고 해도 이 세상에는 제2의 강진규, 제2의 NK경제가 나타날 것입니다. 

저를 즈려밟고 더 훌륭한 후배가 언젠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더 높이 도약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2019년에도 바보는 꿈을 꾸겠습니다. 그리고 더 큰 꿈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NK경제 독자님들도 2019년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뤄가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28일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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